올 초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AI(기기장착형 인공지능)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갤럭시 AI'를 탑재한 신작 7종을 일제 공개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린다. 갤럭시 AI를 탑재한 디바이스(단말기) 생태계를 확장한 데다 종전 창의성·생산성 향상과 다국어 소통에 초점이 맞춰졌던 AI 활용 영역을 헬스케어로까지 확장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데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63,500원 ▲400 +0.63%)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지하로 연결된 복합 문화공간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고 삼성 언팩 사상 가장 많은 7종의 신제품을 소개했다. 폴더블 신작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와 손목 장착형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워치7, 그리고 무선 이어폰 신작 △갤럭시 버즈3 프로 △갤럭시 버즈3를 선보이고 △갤럭시 링의 세부 사양도 공개했다.

우선 폴더블 폰에 최적화한 AI 기능이 눈길을 끈다. Z폴드6의 듀얼 스크린 기능, Z플립6의 커버 화면인 플렉스 윈도우를 이용해 외국어를 구사하는 상대방과 실시간 통역 대화가 가능하다. 사용자가 한국어로 말하면 상대방은 듀얼 스크린(Z폴드6)이나 플렉스 윈도우(Z플립6)를 통해 자신의 모국어로 된 답변을 텍스트와 음성을 통해 확인한다. 역으로 상대방도 듀얼스크린과 음성을 통해 사용자의 한국어 대화를 자신의 모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S24에서 구현된 실시간 통화 통역기능도 강화됐다. 종전에는 삼성전화 앱을 통해서만 실시간 통역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Z폴드·플립6는 카카오톡, 라인, 위챗, 왓츠앱, 텔레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구글미트 등 통화 기능을 갖춘 9종의 앱을 통해서도 실시간 통역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 버즈3 시리즈 신작 2종과 워치 시리즈 신작 2종, 갤럭시 링에도 갤럭시 AI 기능이 탑재됐다. 갤럭시 AI의 경험을 기존 갤럭시S24를 비롯해 Z폴드6·플립6를 포함해 모든 갤럭시 웨어러블 생태계에 확장한 것이다.

갤럭시링과 갤럭시 워치7·워치울트라는 헬스케어로까지 AI 활용을 넓혔다는 데서 주목받는다. 갤럭시링은 수면 패턴과 심박수, 운동 패턴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갤럭시 워치7과 워치울트라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수면무호흡증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했다. 당류, 튀김류, 육류 등을 과다 섭취했을 때 피부에 쌓이는 혈액내 당 성분인 '최종당화산물'(AGEs) 측정도 가능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7,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받고 완전히 새로워진 건강 관리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