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 계열사 바비톡서 50억 수혈...비대면진료 제도화 언제쯤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4.06.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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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의료 플랫폼 스타드업 굿닥이 계열사 바비톡으로부터 50억원을 수혈받는다.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 미비로 수익 창출이 늦어지면서 재무상태가 악화한데 따른 것이다.

21일 굿닥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8일 계열사인 바비톡으로부터 운영자금 5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7월 31일부터 1년으로 이자율은 연 4.60%다. 굿닥 영업수익은 지난 2021년 124억원에서 2022년 78억원, 지난해 45억원으로 2년 만에 63.7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021년 69억원, 2022년 157억원, 2023년 13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수익은 3000만원에 그치고, 순손실은 12억원이다. 재무는 순자산 37억원, 부채 172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굿닥의 실적 악화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 당시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가 시범사업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명 허용됐던 비대면진료 대상이 재진환자로 제한하고 약배송도 금지했다.

굿닥 매출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광고 매출과 '굿닥스토어'를 통한 e커머스 매출로 이뤄졌다.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영업수익도 축소된 것이다. 굿닥은 플랫폼 구축 후 수익화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 지연으로 본격적인 수익화 구상 역시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변수는 정부와 의사 간의 갈등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병·의원을 포함한 모든 종별 의료기관의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다. 개원의의 집단행동 예고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면 허용 이후 약 10주간 38만5000건의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다. 이는 허용 이전과 비교해 일평균 1000건씩 증가한 수준이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비대면 진료 확대를 가속하는 모양새다.

다만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비대면 진료 허용 결정에 반발하면서 향후 제도화에 대한 불안감은 남은 상태다. 이와 별개로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정부와 국회에 비대면 진료 제도화 논의를 지속 촉구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굿닥과 닥터나우, 메라키플레이스 등 관련 업종 회사들로 구성됐다.

굿닥은 계열사로부터 확보한 자금으로 내부 투자 및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진료 제도화와 약 배송 허용이 본격화할 경우 늘어날 시장 수요 선점에 나설 체력을 갖추겠다는 설명이다.

눈길이 가는 점은 굿닥에 자금을 빌려주는 바비톡이 성형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회사라는 것이다. 굿닥은 모든 분야 진료를 연결해주고, 바비톡은 성형외과에만 집중한다. 두 회사는 모두 의료 관련 소프트웨어 제작 및 공급 업종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비톡은 지난해 254억원, 당기순익 23억원으로 흑자기조를 유지 중이다. 적자를 유지 중인 굿닥과 비교해 정부 정책에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굿닥은 지난해 1월 최대주주인 케어랩스 (2,395원 0.00%)원익 (3,400원 ▲5 +0.15%)그룹에 편입되면서 든든한 모회사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굿닥-케어랩스-원익홀딩스 (2,785원 ▼85 -2.96%) 순으로 지배구조가 이뤄졌다. 원익홀딩스는 상장사 9개, 비상장사 78개로 이뤄진 원익그룹 중간 지주 회사다.

굿닥 관계자는 "어려운 때일수록 신규 프로젝트 발굴, 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마련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영위 중인 사업 범위는 지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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