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공세 이겨낸 컬리, 첫 분기 흑자..."기업공개 재추진"

유엄식 기자 기사 입력 2024.05.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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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공세 속에도 분기 최대 매출 달성, 수익성 개선
현금창출력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 확대, 샛별배송 권역 확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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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배송 차량. /사진제공=컬리
컬리 배송 차량. /사진제공=컬리
새벽배송 원조격인 컬리(Kurly)가 2015년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로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중단한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도 다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컬리가 21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영업손실은 314억원 줄여 첫 분기 흑자를 일궈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을 의미하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이하 EBITDA)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EBITDA는 71억 원으로 23년 1분기 대비 297억원 개선됐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월 EBITDA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

컬리 관계자는 "첫 영업이익 흑자 달성은 근본적인 손익구조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지난해부터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와 운반비, 지급수수료 절감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운반비와 지급수수료 등이 포함된 비용은 올해 1분기 6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운반비 등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로 1년 새 1.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오픈한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에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배송 효율성을 높였고, 물류비 지출이 컸던 송파 물류센터에서 철수한 효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컬리 분기 실적 추이. /자료제공=컬리
컬리 분기 실적 추이. /자료제공=컬리
또 수수료 기반의 3P(판매자 배송)와 컬리 멤버스, 물류대행 등의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3P는 전년동기 대비 5배 성장했고, 뷰티컬리 매출은 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컬리의 전체 거래액(GMV)은 7362억원으로 1년 새 13% 늘어났다.

업계에선 중국 이커머스보다 경쟁력이 높은 먹거리 새벽배송에 특화한 컬리의 사업 구조가 초저가 생필품 판매 경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강점을 발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컬리는 이번 첫 분기 흑자를 기점으로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현금 창출력에 기반한 성장성 강화와 미래 동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당장 수익성 극대화 전략보다는 현금 흐름상 손익분기점을 유지하고, 유입된 현금을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컬리는 고객 쇼핑 편의성 확대에 투자를 확대하고, 신사업 발굴과 샛별배송 권역 확장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컬리는 기업공개 재추진 가능성을 거론했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컬리  
  • 사업분야유통∙물류∙커머스, 엔터∙라이프스타일
  • 활용기술빅데이터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한편 컬리는 밤 11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오는 샛별배송(새벽배송) 전략으로 급성장했다. 2015년 29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2023년 2년 연속 2조원을 넘어 700배 이상 커졌다. 올해 2월 말부터 업계 최초로 경주와 포항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전국 단위로 물류망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11월 신사업으로 론칭한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는 누적 구매자 수 400만명, 총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과를 냈고,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유료 멤버십 '컬리 멤버스'도 가입자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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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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