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트렌드]미국·일본·유럽·동남아까지, 전세계로 뻗어 나가는 뷰티테크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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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부터 바이오까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국내 뷰티테크 스타트업들이 글로벌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정부는 물론 국내외 대기업과 투자사들도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이들의 보폭이 더욱 넓어지는 모습이다.
뷰티 디바이스 돌풍을 이끈 에이피알 (49,100원 ▼2,400 -4.66%)이 조(兆) 단위 몸값으로 올해 코스피 1호 상장에 성공한 뒤 뷰티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어떤 스타트업이 에이피알에 이어 K-뷰티테크의 카테고리를 넓힐지 주목된다.
28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피부 진단으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하는 릴리커버는 휴대용 피부·두피 진단 기기 '뮬리(Muilli)'와 맞춤형 화장품 즉석 조제 설비 '에니마(Enima)'를 해외 수출하고 있다.
릴리커버는 홍콩 파트너사와 체결한 독점계약을 통해 5년간 150만달러(약 20억원) 규모를 공급한다. 제품은 홍콩 내 유명 쇼핑몰에도 입점했다. 미국 파트너와는 5년간 700만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5개의 매장을 개소한다.
현재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유럽 화장품 등록(CPNP)' 인증도 추진 중이다.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는 "맞춤형 조제 시스템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향수,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며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AI 기반 피부 진단을 사업모델로 하는 스타트업은 여러 곳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출발한 룰루랩은 AI 분석을 토대로 피부 상태에 적합한 뷰티 제품과 콘텐츠를 매칭해 준다. 지난해 미국 최대 스파 유통사인 헬스핏시스템즈와 35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닥터케이헬스케어는 개인별 피부측정을 통한 맞춤 화장품 솔루션을 제공한다. 측정부터 판독, 구매까지 몇 분 걸리지 않고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국내를 넘어 일본과 베트남에서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3대 화장품 시장 '일본' 공략 나선 기업들
K-뷰티 플랫폼 '체코(Checco)' 운영사 엘리나는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을 집중 공략 중이다. 체코는 한국어 '최고'라는 뜻과 화장품의 성분을 체크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브랜드명이다.
화장품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뷰티 서비스가 없다는 것에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으며 '일본판 화해'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AI 피부 진단은 일본 내 유일한 서비스로 꼽힌다. 진단 이후 15만개의 화장품 성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피부 상태에 최적화된 화장품을 추천한다.
또 한국 화장품과 일본 화장품의 인기 순위 정보,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후기 공유, 특가 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며 일본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체코에서 화장품 가격 비교 후 아마존, 큐텐, 라쿠텐 등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도 확대했다.
독자적인 오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스타트업도 있다. 프래그런스 오일(합성향료)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향수, 바디오일, 바디워시 등의 제품군을 개발한 언베니쉬다.
기존 아로마 오일은 정해진 향만 쓸 수 있어 섬세한 조향에 제한적이지만 언베니쉬는 더욱 깊고 입체적인 향을 조향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일본 진출 후 초도물량이 사흘 만에 완판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일본의 대표적인 편집샵들에 입점했다.
"실적 내는 뷰티테크 기업에 투자금 더욱 몰릴 것"
뷰티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업 비티에스(BTS)는 국내 최초로 천연 뱀독에서 독소 성분을 분리 정제해 유효 성분으로 화장품과 한의약품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했다. 뱀독을 활용하면 다양한 치료 효과에도 낮은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비티에스는 논문을 통해 입증한 항염증과 콜라겐 생성(주름개선), NK세포(신체 면역력) 활성화 효과를 바탕으로 제품을 제작해 미국, 중국, 홍콩,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 수출 중이다. 향후 글로벌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최근 26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메디테라피는 발바닥에 파스처럼 붙여 노폐물 배출을 돕는 '힐링 발패치'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후 다양한 홈케어 제품과 뷰티 디바이스로 사업을 확장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 홍콩,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해 지난해 670억원의 연매출 중 20%를 해외에서 올렸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3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번 투자금을 해외시장 확장에 사용해 글로벌 홈 에스테틱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이처럼 실적을 올리고 있는 뷰티테크 기업에 지원이 더욱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기존에도 K-뷰티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에이피알처럼 이익을 내는 기업에 투자가 몰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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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부터 바이오까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국내 뷰티테크 스타트업들이 글로벌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정부는 물론 국내외 대기업과 투자사들도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이들의 보폭이 더욱 넓어지는 모습이다.
뷰티 디바이스 돌풍을 이끈 에이피알 (49,100원 ▼2,400 -4.66%)이 조(兆) 단위 몸값으로 올해 코스피 1호 상장에 성공한 뒤 뷰티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어떤 스타트업이 에이피알에 이어 K-뷰티테크의 카테고리를 넓힐지 주목된다.
28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피부 진단으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하는 릴리커버는 휴대용 피부·두피 진단 기기 '뮬리(Muilli)'와 맞춤형 화장품 즉석 조제 설비 '에니마(Enima)'를 해외 수출하고 있다.
릴리커버는 홍콩 파트너사와 체결한 독점계약을 통해 5년간 150만달러(약 20억원) 규모를 공급한다. 제품은 홍콩 내 유명 쇼핑몰에도 입점했다. 미국 파트너와는 5년간 700만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5개의 매장을 개소한다.
현재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유럽 화장품 등록(CPNP)' 인증도 추진 중이다.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는 "맞춤형 조제 시스템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향수,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며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AI 기반 피부 진단을 사업모델로 하는 스타트업은 여러 곳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출발한 룰루랩은 AI 분석을 토대로 피부 상태에 적합한 뷰티 제품과 콘텐츠를 매칭해 준다. 지난해 미국 최대 스파 유통사인 헬스핏시스템즈와 35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닥터케이헬스케어는 개인별 피부측정을 통한 맞춤 화장품 솔루션을 제공한다. 측정부터 판독, 구매까지 몇 분 걸리지 않고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국내를 넘어 일본과 베트남에서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3대 화장품 시장 '일본' 공략 나선 기업들
K-뷰티 플랫폼 '체코(Checco)' 운영사 엘리나는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을 집중 공략 중이다. 체코는 한국어 '최고'라는 뜻과 화장품의 성분을 체크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브랜드명이다.
화장품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뷰티 서비스가 없다는 것에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으며 '일본판 화해'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AI 피부 진단은 일본 내 유일한 서비스로 꼽힌다. 진단 이후 15만개의 화장품 성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피부 상태에 최적화된 화장품을 추천한다.
또 한국 화장품과 일본 화장품의 인기 순위 정보,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후기 공유, 특가 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며 일본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체코에서 화장품 가격 비교 후 아마존, 큐텐, 라쿠텐 등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도 확대했다.
독자적인 오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스타트업도 있다. 프래그런스 오일(합성향료)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향수, 바디오일, 바디워시 등의 제품군을 개발한 언베니쉬다.
기존 아로마 오일은 정해진 향만 쓸 수 있어 섬세한 조향에 제한적이지만 언베니쉬는 더욱 깊고 입체적인 향을 조향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일본 진출 후 초도물량이 사흘 만에 완판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일본의 대표적인 편집샵들에 입점했다.
"실적 내는 뷰티테크 기업에 투자금 더욱 몰릴 것"
뷰티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업 비티에스(BTS)는 국내 최초로 천연 뱀독에서 독소 성분을 분리 정제해 유효 성분으로 화장품과 한의약품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했다. 뱀독을 활용하면 다양한 치료 효과에도 낮은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비티에스는 논문을 통해 입증한 항염증과 콜라겐 생성(주름개선), NK세포(신체 면역력) 활성화 효과를 바탕으로 제품을 제작해 미국, 중국, 홍콩,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 수출 중이다. 향후 글로벌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최근 26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메디테라피는 발바닥에 파스처럼 붙여 노폐물 배출을 돕는 '힐링 발패치'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후 다양한 홈케어 제품과 뷰티 디바이스로 사업을 확장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 홍콩,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해 지난해 670억원의 연매출 중 20%를 해외에서 올렸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3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번 투자금을 해외시장 확장에 사용해 글로벌 홈 에스테틱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이처럼 실적을 올리고 있는 뷰티테크 기업에 지원이 더욱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기존에도 K-뷰티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에이피알처럼 이익을 내는 기업에 투자가 몰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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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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