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세계 최초 'AI 안전 MOU' 체결…"위험 대응 인재·정보 공유 "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4.04.0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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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 대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영국이 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 대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영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 대응을 위해 공식적으로 협력하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양국이 지난해 AI 안전 서밋에서 합의한 약속에 따라 최첨단 AI 모델 안전성 테스트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주최로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개최된 'AI 안전 서밋'에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28개국은 AI 안전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는 '블레츨리 선언'(Bletchley Declaration)에 서명한 바 있다.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 미셸 도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이 서명한 양해각서에는 양국이 AI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AI 안전에 관한 기술지식, 정보, 인재를 공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의 AI 안전 연구소에서 각자의 연구원들을 파견해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AI 안전성 테스트에 대한 공통 접근 방식을 구축한다. 또 AI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 공유와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AI 모델에 대해 최소 한 차례의 공동 테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양국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세계 최초의 AI 안전에 관한 양자 간 협약으로, 세계 각국 정부가 사이버공격이나 핵무기 등의 설계에 사용되는 신기술 'AI'의 실존적 위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AI의 위험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상무부는 지난 1월 구글 등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기업의 정보와 자국 AI기업의 AI 모델 훈련 정보 제출을 의무화했다. 영국은 지난 2월 1억파운드(약 1698억5600만원) 이상을 투자하는 9개의 새로운 AI 연구센터와 AI 교육 규제 기관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이  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 대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일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초 'AI 안전 서밋'에서 만난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미셸 도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AFPBBNews=뉴스1
미국과 영국이 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 대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일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초 'AI 안전 서밋'에서 만난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미셸 도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AFPBBNews=뉴스1
미 상무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라이몬도 장관은 "AI는 우리 세대를 정의하는 기술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국은 국가 안보와 사회 전반에 걸친 모든 위험에 대한 연구를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넬란 장관은 "영국과 미국이 우리 세대의 결정적인 기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특별한 관계를 심화하는 획기적인 순간이다. 함께 협력해야만 (AI) 기술의 위험을 정면으로 해결하고 우리가 모두 더 편리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도넬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즈(FT)와 별도 인터뷰에서 "AI 강국인 미국이 우리 영국과 이 협약을 체결한다는 사실은 영국이 AI 안전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 많은 첨단 AI 기업이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전문성은 AI의 위험을 이해하고, 기업이 약속을 지키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미국과 MOU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두 장관은 로이터통신과 진행한 공동 인터뷰에서 AI 위험에 대한 우려를 재차 강조하며 긴급한 공동 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라이몬도 장관은 오는 4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미국·EU 무역기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AI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곧 AI 팀에 대한 추가 인력 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넬란 장관은 "지금보다 더 뛰어난 기능을 갖춘 (AI) 모델이 곧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은) 정말 빠르게 행동해야 하는 시기"라며 AI 위험 관리를 위한 각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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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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