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네이버페이, 전 직원에 5500만원 상당 스톡옵션 지급

황예림 기자 기사 입력 2024.03.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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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직원 1인당 스톡옵션 부여액/그래픽=이지혜
네이버페이 직원 1인당 스톡옵션 부여액/그래픽=이지혜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가 전 직원에게 1인당 55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분리된 뒤 3번째로 부여하는 스톡옵션이다. 박상진 대표이사는 28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네이버페이는 임직원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스톡옵션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지난 11일 562명의 임직원에게 38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1주당 행사 가격은 9만3250원으로, 총 354억원 규모다. 스톡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회사의 주식을 미리 정해둔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로, 임직원에게 부여된다.

이번에 임원을 제외한 직원 559명에게 지급된 스톡옵션은 32만8500주(306억원)다. 전체의 86%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모든 직원이 동일한 비율로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직원 1명당 5480만원어치(행사가격 기준) 스톡옵션을 받았다.

네이버페이는 2019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뒤 3년 연속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엔 직원 525명에게 41만4600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총 387억원 규모로 1인당 평균 7364만원어치 받았다. 2022년 9월엔 전 직원 489명에게 38만8000주(362억원)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했다. 평균 7399만원어치다. 네이버페이가 3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2022년부터 근무한 직원은 나중에 2억원이 넘는 규모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표이사와 이승배 부사장, 김지식 부사장 등 임원 3명도 3년간 상당한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박 대표이사에겐 올해 2만9500주(28억원)의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이번에 지급된 스톡옵션을 포함해 박 대표이사가 추후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의 규모는 104억원에 달한다. 이 부사장은 올해 1만2000주(11억원)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 부사장이 지금까지 받은 스톡옵션의 규모는 40억원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받은 1만주(9억원)의 스톡옵션을 포함, 추후 20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페이가 3년 연속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한 이유는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다.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은 회사가 성장해 주가가 상승하면 차액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임직원은 1주당 9만3250원으로 주식을 살 권리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나중에 주가가 10만원으로 오르면 차익은 1주당 6750원(10만-9만3250원)이 된다.

다만 네이버페이는 아직 비상장사여서 임직원의 차익 실현이 현실화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상장한 카카오페이, 상장을 준비 중인 토스와 대조적으로 네이버페이는 상장 관련해 뚜렷한 계획을 공개한 적이 없다. 네이버를 모회사로 둔 네이버페이는 상장이 급하지 않고 꾸준히 흑자도 내고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핀테크로서 앞으로 더 큰 발전이 필요한 회사이다 보니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자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정했다"며 "상장 계획이 당장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 기자 사진 황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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