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페이, 핀테크 '페이민트' 인수...오프라인 결제 키운다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3.11.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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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36,200원 ▲1,050 +2.99%) 핀테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 (23,850원 ▲1,150 +5.07%)가 비대면 간편결제 스타트업 페이민트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결제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오프라인 결제사업 강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페이민트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대금은 약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페이민트는 카카오페이 자회사로 편입된다. 2014년 설립된 페이민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결제 인프라를 만드는 핀테크 기업이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국내 결제 인프라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결제 인프라는 오프라인은 신용카드사가, 온라인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정산을 담당하는 구조다. 오프라인의 경우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정산을 요청하면 신용카드사는 부가통신사업(VAN)을 통해 정산을 진행한다. 이때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약 0.25~2.1%다.

반면 온라인 결제는 두 번의 정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온라인 판매를 하는 하위가맹점이 대표가맹점인 PG사에 정산을 요청한다. 그러면 PG사는 VAN사를 거쳐 신용카드사에 정산을 요청하고, 신용카드사는 PG사에 1차 정산을 한다. PG사는 신용카드사에 받은 정산금을 하위가맹점에 재정산을 한다. 이 과정에서 하위가맹점은 PG사에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온라인 결제 환경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결제를 하는 고객도, 정산을 하는 신용카드사도 부담이 크다. 온라인 결제 고객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약 1.5~3.6%로 오프라인보다 최대 14배 높다. 신용카드사는 자사 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도 하기 어렵다.

페이민트의 '결제선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결제유형에 따른 수수료와 정산구조의 차이를 제거했다. 차액정산 없는 온라인 대행 승인으로 PG사를 거치지 않고도 정산할 수 있다. 고객 수수료는 낮추고, 신용카드사는 자유롭게 프로모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페이는 페이민트 인수와 관련 "오프라인 결제사업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 기준 카카오페이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2350만명으로 전 국민의 절반이 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송금에 집중돼 있어 결제사업의 성장이 다른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카카오페이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기여거래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매출기여거래액은 카카오페이가 전체 거래액 중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액만 따로 집계한 수치다. 결제액은 매출기여거래에 포함되지만 온라인 송금액은 제외된다.

같은 기간 네이버페이의 누적 결제액은 22.6% 급증한 1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결제액은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상품·서비스 등을 결제한 금액을 집계한 수치로, 온라인 송금액은 제외된다. 네이버페이의 MAU가 카카오페이보다 670만명 적은 1680만명(2023년 8월 기준)인 걸 감안하면 결제서비스로써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이번 인수는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대한다는 측면도 있다. 올해 6월 기준 페이민트의 결제선생을 이용 중인 누적 가맹점 수는 4만개가 넘는다. 지난해 5월 2만개를 돌파한데 이어 1년만에 가맹점 수가 2배 넘게 늘었다. 총 거래취급액은 2조원, 누적 거래건수는 1037만건이다. 주요 고객은 학원이다. 결제를 위해 학부모가 직접 학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학원의 경우 정기적으로 큰 금액이 결제되는 시장으로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며 "장기적으로 결제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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