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온실가스 메탄 잡아라"…나라스페이스, 관측위성 만든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3.09.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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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인공위성 개발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가 서울대학교 기후연구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함께 대기 중 메탄 농도 실시간 모니터링 위성 개발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최초다.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본체를, 한국천문연구원은 탑재 카메라를 각각 개발하게 된다. 위성이 수집한 영상·이미지를 활용해 메탄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 개발은 서울대 정수종 교수팀이 맡을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 연구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보호기금(EDF)도 협력하기로 했다.

메탄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유발 효과가 약 80배 높아 '최악의 온실가스'로 꼽힌다. 1850년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지구 기온 상승 1.1도의 약 40%에 해당하는 0.5도가 대기 중 메탄 농도 증가에 따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신 대기 중 체류 시간이 짧아 배출량을 줄이면 빠르게 온난화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현재의 대기 중 온실가스 모니터링은 지상 관측소를 중심으로 배경대기를 주로 관측하고 있어, 도심·공업 지역을 관측하거나 다른 나라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수종 교수는 "메탄은 정확한 배출 지점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을 지원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메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같은 가스의 공급·분배·사용 시 다량 배출되기 때문에 메탄 모니터링이 기업의 탄소중립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메탄 모니터링 위성을 대량 생산해 군집으로 운용하면 전 지구의 메탄 발생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라며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는 등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이 강화하는 상황에서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메탄 모니터링은 환경 정보 비대칭에 따른 무역 손해를 줄이고 객관적인 탄소 발자국 측정·보고·검증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우리나라 독자 우주망원경 개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제임스웹 망원경 등 우주망원경들은 외계행성의 생명징후를 찾기 위해 메탄을 관측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오랫동안 축적된 한국천문연구원의 소형위성용 적외선 탑재체 개발 기술이 적용된다"며 "기후 위기 대응 뿐 아니라 우주망원경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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