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국산AI '골든타임']④'美 빅테크 추격'…日·中, 초거대AI 육성전략
[편집자주] 오픈AI의 '챗GPT'를 시작으로 구글·메타 등의 초거대AI 플랫폼이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산 초거대AI 기업들도 세계시장을 홀릴 독창적 기술력을 승부수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우리 정부와 민간의 지원도 단단하다. 미래 사회의 중추 기술인 AI 주도권을 글로벌 빅테크에 내주면 자칫 '디지털 기술 주권' 전체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산 초거대AI의 '골든타임'을 지키려는 각계의 노력을 조명한다.
오픈AI 챗GPT와 구글 바드 등 미국 IT기업들이 전 세계 생성형AI(인공지능)의 선두 싸움을 벌이는 동안 일본과 중국 등 후발주자들은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를 등에 업은 챗GPT나 공룡 구글과의 정면 승부를 택하기보다는, 비(非)영어권인 자국의 특성에 맞춘 서비스와 개별 산업군별로 특화된 모델을 내세우는 '틈새전략'을 추진한다.
일본 "일본어·기업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NTT,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독자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공통점은 일본어 대응력이 뛰어나고 금융 등 전문 분야에 특화한 모델을 개발해 일본 기업들이 즉시 현업에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요시자키 토시후미 NEC CDO(최고디지털책임자)는 지난 7월 6일 생성형 AI 설명회에서 "일본 시장용으로 전문성이 높은 생성형 AI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NEC는 이를 위해 독자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해 일본어 문장 이해력을 높였다.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관(NICT)은 챗GPT-3에 필적하는 양을 학습한 일본어 모델을 개발하는 중이다.
NTT는 오는 11월 금융·의료 등 전문분야에 특화한 생성형AI를 공개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거래처 기업'들의 업무에 특화된 생성형AI를 개발하고 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 6월 정기주총에서 "현 시점에서 오픈AI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각각의 서비스에 맞는 AI를 제공하면 된다"고 추진 방향을 밝혔다.
중국 "빅테크가 앞장서고 원천기술로 뒷받침"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2023 중관춘(中關村) 포럼'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4개 지역에서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베이징(38개)과 광둥성(20개)에 프로젝트가 집중돼 있다.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개별 분야에서 유의미한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3월 자체 AI대화 엔진 '플라토3'를 기반으로 한 챗봇 '어니봇'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AI기술력을 선보였다. 텐센트는 질병세포 등에 대한 현미경 판독을 사람이 아닌 AI가 대신하는 '줴우 강화학습 병리학자'를 공개했다.
중국의 생성형AI 산업을 뒷받침하는 것은 활발한 기초연구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신청한 AI 관련 글로벌 특허는 25만여건이다. 전 세계 AI특허 신규신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3%에서 지난해 60%까지 늘었다. 2013~2022년 전 세계에서 나온 100만여건의 AI 논문 중 28%를 중국인이 썼다.
투자부터 선제적 저작물 유권해석까지 지원 중국과 일본은 독자적인 생성형AI 개발에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21년 3월 양회에서 통과된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및 2035년 장기 목표'에서 2035년까지 확보할 7대 첨단과학기술 중 으뜸으로 AI를 지정했다. 상하이시는 올해 5월부터 AI 프로젝트 건당 최대 1억위안(약 181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베이징시도 지난 5월부터 생성형AI 등의 연구프로젝트에 2년간 각 6000만위안(108억원)을 주기로 했다. 또 관내 클라우드 공급업자들이 AI 스타트업 등에게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총무성은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생성형AI 등의 개발 촉진에 589억엔(약 5400억원)을 요청했다. 일본어 중심 학습용 데이터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민간기업에 개방할 방침도 밝혔다.
또한 일본 문화청은 최근 AI 개발 단계에서 저작물을 학습용 데이터로 활용하는 경우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관련 기업들의 활로를 뚫어줬다. 향후에도 발생할 생성형AI 관련 저작권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세미나를 열고 업계의 논점을 선제적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일본어·기업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NTT,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독자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공통점은 일본어 대응력이 뛰어나고 금융 등 전문 분야에 특화한 모델을 개발해 일본 기업들이 즉시 현업에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요시자키 토시후미 NEC CDO(최고디지털책임자)는 지난 7월 6일 생성형 AI 설명회에서 "일본 시장용으로 전문성이 높은 생성형 AI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NEC는 이를 위해 독자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해 일본어 문장 이해력을 높였다.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관(NICT)은 챗GPT-3에 필적하는 양을 학습한 일본어 모델을 개발하는 중이다.
NTT는 오는 11월 금융·의료 등 전문분야에 특화한 생성형AI를 공개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거래처 기업'들의 업무에 특화된 생성형AI를 개발하고 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 6월 정기주총에서 "현 시점에서 오픈AI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각각의 서비스에 맞는 AI를 제공하면 된다"고 추진 방향을 밝혔다.
중국 "빅테크가 앞장서고 원천기술로 뒷받침"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2023 중관춘(中關村) 포럼'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4개 지역에서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베이징(38개)과 광둥성(20개)에 프로젝트가 집중돼 있다.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개별 분야에서 유의미한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3월 자체 AI대화 엔진 '플라토3'를 기반으로 한 챗봇 '어니봇'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AI기술력을 선보였다. 텐센트는 질병세포 등에 대한 현미경 판독을 사람이 아닌 AI가 대신하는 '줴우 강화학습 병리학자'를 공개했다.
중국의 생성형AI 산업을 뒷받침하는 것은 활발한 기초연구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신청한 AI 관련 글로벌 특허는 25만여건이다. 전 세계 AI특허 신규신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3%에서 지난해 60%까지 늘었다. 2013~2022년 전 세계에서 나온 100만여건의 AI 논문 중 28%를 중국인이 썼다.
투자부터 선제적 저작물 유권해석까지 지원 중국과 일본은 독자적인 생성형AI 개발에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21년 3월 양회에서 통과된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및 2035년 장기 목표'에서 2035년까지 확보할 7대 첨단과학기술 중 으뜸으로 AI를 지정했다. 상하이시는 올해 5월부터 AI 프로젝트 건당 최대 1억위안(약 181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베이징시도 지난 5월부터 생성형AI 등의 연구프로젝트에 2년간 각 6000만위안(108억원)을 주기로 했다. 또 관내 클라우드 공급업자들이 AI 스타트업 등에게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총무성은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생성형AI 등의 개발 촉진에 589억엔(약 5400억원)을 요청했다. 일본어 중심 학습용 데이터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민간기업에 개방할 방침도 밝혔다.
또한 일본 문화청은 최근 AI 개발 단계에서 저작물을 학습용 데이터로 활용하는 경우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관련 기업들의 활로를 뚫어줬다. 향후에도 발생할 생성형AI 관련 저작권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세미나를 열고 업계의 논점을 선제적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 기자 사진 최우영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