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인 마켓]
게임빌이 컴투스 인수한 지 8년만에 피인수회사 이름 따 '컴투스홀딩스'로 사명 변경
컴투스의 2014년 출시작 '서머너즈워' 글로벌 히트한 뒤 이점 이용하고자 송병준 의장이 결단 내려
게임사의 장기적 먹거리 확보하면서 인지도까지 높이는 명품 IP의 힘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부터 모바일 게임은 인기였다. 지속적으로 접속해 즐기는 게임보다는, 몇천원을 내고 한번 내려받은 뒤 폰에서 오프라인으로 즐기는 방식이 흔했다. 프로야구의 인기를 반영하듯 야구 베이스의 게임이 유행했는데, 트렌드를 이끌던 회사는 게임빌과 컴투스 (45,800원 ▲900 +2.00%)였다. 이 중 컴투스는 여전히 이름을 달고 영업중인데, 게임빌은 2년 전부터 사라졌다. 정확히는 사라진 게 아니라 '컴투스홀딩스 (31,700원 ▲250 +0.79%)'라는 새 간판을 달았다.
통상 피인수기업이 인수기업 이름을 따라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꾸고, 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된 경우가 그렇다. 프로야구 명가로 군림하던 게임빌이 오히려 컴투스의 이름을 따라간, 이례적인 상황을 만든 것은 단 하나의 게임이었다.
게임빌과 컴투스, 프로야구게임의 양대 산맥 게임빌과 컴투스는 피처폰 게임 시장의 경쟁자였다. 주력 게임도 '프로야구'로 겹쳤다. 진동으로 느껴지는 타격감과 호쾌한 야구장 환경 구현 등의 콘텐츠도 유사했다. 2013년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 21.37%를 700억원에 인수한 뒤에도 각사 이름과 게임은 그대로 유지했다.
송병준 게임빌 창업자의 당시 판단은 각 회사와 각 게임이 보유한 팬덤을 굳이 통합할 경우 예상되는 시너지가 적다는 것이었다. 전체 파이를 줄이기보다는, 사업을 그대로 영위하는 게 각 사의 매출을 유지하는 길이라 생각한 것이다.
'2억 다운로드' 대히트작 서머너즈워 이 같은 방침에 변화가 생긴 것은 컴투스가 2014년 출시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다.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를 표방하는데, 특이하게 카드배틀 시스템을 접목했다. 이 점에 글로벌 게이머들이 열광했다.
서머너즈워는 지난달 31일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억회를 돌파했다. 누적 매출은 3조원이며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알아주는 게임이다.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던 나라만 94곳이다. e스포츠대회도 꾸준히 열리고, 서머너즈워만 다루는 유튜브 채널도 다수 운영되고 있다.
게임투스? 컴투빌? 창업한 이름 스스로 버린 송병준 서머너즈워의 대성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게임빌보다 컴투스의 인지도가 훨씬 더 높아졌다. 그 사이 성공적인 신작 출시가 더뎠던 게임빌의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서머너즈워의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영향이 더 컸다.
이에 양사의 이름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게임빌의 정책방향이 변경됐다. 2021년 게임빌 내부 논의를 종합하면, 양사의 이름을 반씩 섞는 게임투스, 컴투스빌, 컴투빌 등 다양한 후보작이 거론됐다. 효율성만 따지면 컴투스 이름으로의 통합이 맞는 방향이었지만 아무도 게임빌의 이름 자체를 지워버린다는 생각을 쉽사리 떠올리지 못했다.
여기서 게임빌을 창업한 송병준 당시 게임빌 이사회의장이 결단을 내렸다.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대의'를 위해 자신이 애정을 담아 만든 회사 이름을 버리기로 한 것. 그 결과는 2021년 '컴투스홀딩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한번 확보한 팬덤 끝까지…대형 IP의 힘 이처럼 대형 팬덤을 형성하는 대형 IP(지식재산권)는 게임사를 먹여살리는 원동력이 된다. 컴투스는 이후에도 다양한 신작을 출시했지만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게임의 경과가 가장 좋았다.
한번 형성된 IP 팬덤은 웬만한 일이 없으면 사라지지 않는다. 엔씨소프트 (211,500원 ▼7,500 -3.42%)의 리니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바람의나라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는 웹젠 (14,790원 ▼110 -0.74%)과 그라비티 등의 업체도 '뮤'와 '라그나로크'로 아직까지 먹고 살고 있다. 위메이드 (43,550원 ▲350 +0.81%) 역시 미르 IP로 여태까지 생존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IP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성공이 검증된 IP를 활용한 게임 출시는 안정적인 팬덤을 확보해 출시 초중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데 보다 용이하다"며 "최근 여러 게임사들이 IP공모전에 거액의 상금을 내거는 것은 이 같은 '비단주머니'를 여러개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통상 피인수기업이 인수기업 이름을 따라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꾸고, 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된 경우가 그렇다. 프로야구 명가로 군림하던 게임빌이 오히려 컴투스의 이름을 따라간, 이례적인 상황을 만든 것은 단 하나의 게임이었다.
게임빌과 컴투스, 프로야구게임의 양대 산맥 게임빌과 컴투스는 피처폰 게임 시장의 경쟁자였다. 주력 게임도 '프로야구'로 겹쳤다. 진동으로 느껴지는 타격감과 호쾌한 야구장 환경 구현 등의 콘텐츠도 유사했다. 2013년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 21.37%를 700억원에 인수한 뒤에도 각사 이름과 게임은 그대로 유지했다.
송병준 게임빌 창업자의 당시 판단은 각 회사와 각 게임이 보유한 팬덤을 굳이 통합할 경우 예상되는 시너지가 적다는 것이었다. 전체 파이를 줄이기보다는, 사업을 그대로 영위하는 게 각 사의 매출을 유지하는 길이라 생각한 것이다.
'2억 다운로드' 대히트작 서머너즈워 이 같은 방침에 변화가 생긴 것은 컴투스가 2014년 출시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다.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를 표방하는데, 특이하게 카드배틀 시스템을 접목했다. 이 점에 글로벌 게이머들이 열광했다.
서머너즈워는 지난달 31일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억회를 돌파했다. 누적 매출은 3조원이며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알아주는 게임이다.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던 나라만 94곳이다. e스포츠대회도 꾸준히 열리고, 서머너즈워만 다루는 유튜브 채널도 다수 운영되고 있다.
게임투스? 컴투빌? 창업한 이름 스스로 버린 송병준 서머너즈워의 대성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게임빌보다 컴투스의 인지도가 훨씬 더 높아졌다. 그 사이 성공적인 신작 출시가 더뎠던 게임빌의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서머너즈워의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영향이 더 컸다.
이에 양사의 이름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게임빌의 정책방향이 변경됐다. 2021년 게임빌 내부 논의를 종합하면, 양사의 이름을 반씩 섞는 게임투스, 컴투스빌, 컴투빌 등 다양한 후보작이 거론됐다. 효율성만 따지면 컴투스 이름으로의 통합이 맞는 방향이었지만 아무도 게임빌의 이름 자체를 지워버린다는 생각을 쉽사리 떠올리지 못했다.
여기서 게임빌을 창업한 송병준 당시 게임빌 이사회의장이 결단을 내렸다.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대의'를 위해 자신이 애정을 담아 만든 회사 이름을 버리기로 한 것. 그 결과는 2021년 '컴투스홀딩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한번 확보한 팬덤 끝까지…대형 IP의 힘 이처럼 대형 팬덤을 형성하는 대형 IP(지식재산권)는 게임사를 먹여살리는 원동력이 된다. 컴투스는 이후에도 다양한 신작을 출시했지만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게임의 경과가 가장 좋았다.
한번 형성된 IP 팬덤은 웬만한 일이 없으면 사라지지 않는다. 엔씨소프트 (211,500원 ▼7,500 -3.42%)의 리니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바람의나라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는 웹젠 (14,790원 ▼110 -0.74%)과 그라비티 등의 업체도 '뮤'와 '라그나로크'로 아직까지 먹고 살고 있다. 위메이드 (43,550원 ▲350 +0.81%) 역시 미르 IP로 여태까지 생존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IP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성공이 검증된 IP를 활용한 게임 출시는 안정적인 팬덤을 확보해 출시 초중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데 보다 용이하다"며 "최근 여러 게임사들이 IP공모전에 거액의 상금을 내거는 것은 이 같은 '비단주머니'를 여러개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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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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