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연합에 맞서 반격에 나선다. 챗봇 바드(Bard)가 지난 2월 공개 시연에서 오답을 내놓으면서 망신을 샀던 구글인 만큼 절치부심해 제대로된 AI서비스를 선보일지 세계 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세대 초거대 AI(인공지능) 언어모델(LLM), 멀티모달, 생성형 AI를 적용한 업무툴 등 구글 개발자 대회( I/O)에서 공개될 기술이 일부 유출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구글 내부 문서를 입수해 오는 10일~11일(현지시간) 열리는 구글 I/O에서 공개될 생성형 AI 업데이트 계획을 보도했다. 올해 구글 I/O의 최대 화두는 '생성형 AI'다. 특히 챗GPT를 탑재한 MS의 검색엔진 '뉴빙(New-bing)'처럼 생성형 AI를 적용한 구글의 새 검색엔진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은 새 AI 검색엔진 '프로젝트 마기(Magi)'를 준비 중이다. I/O에서는 바드를 검색엔진에 적용할지 아니면 프로젝트 마기를 본격적으로 투입할지 등 드러난다. 구글은 지난 3월 말 미국과 영국 일부 사용자에 바드를 공개했으나 아직 검색엔진에 적용하지는 않았다.
구글은 I/O에서 GPT-4에 대항할 차세대 초거대 언어모델(LLM) '팜2(PaLM2)'도 공개할 전망이다. 팜2는 지난해 4월 공개된 구글의 LLM '팜(PaLM)'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CNBC가 확인한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팜2는 100개 이상의 언어를 포함하는 '통합 언어 모델'이다. 팜2는 광범위한 코딩도 짤 수 있는 데다, 특히 GPT 모델의 약점으로 알려진 복잡한 수학 문제도 해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AI 챗봇 바드의 모델을 람다(LaMDA)에서 팜2로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픈AI의 GPT-4처럼 자연어뿐만 아니라 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입력·생산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AI 챗봇인 '바드(Bard)'의 멀티모달 버전 '멀티바드(Multi-Bard)'를 개발했다. CNBC는 보고서에서 단어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대화 상자'와 해당 옵션을 제공하는 '사이드 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이 적용되면,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Dall-E)' 탑재한 MS의 뉴빙의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처럼 구글의 검색엔진에서도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MS 365 코파일럿(Copilot)'에 맞설 '구글 워크스페이스 AI 콜라보레이터(collaborator)'도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 3월 생성AI를 적용한 생산성 도구 워크스페이스를 선보였으나, 2시간 뒤 공개된 오픈AI의 GPT-4와 이를 적용한 업무툴 MS 365 코파일럿에 밀려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이에 구글은 생성AI 기능을 강화한 구글 닥스, 구글 슬라이드 앤 미트, 구글 시트 등 업무툴에 생성AI를 적용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IT업계는 구글의 반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순다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말 1분기 실적발표에서 "구글 I/O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업데이트를 공유하겠다"고 자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MS의 개발자 컨퍼런스' MS 빌드'가 열리기 전까지 분위기를 다시 자신들 쪽으로 끌어오기 위해 구글은 이번 I/O에 사활을 걸 것"이라며 "챗GPT와 GPT-4, 코파일럿 등을 공개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오픈AI와 MS로부터 구글이 주도권을 다시 뺏어 올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했다.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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