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표절 잡자…'GPT제로'에 120만명 몰렸다

김희정 기자 기사 입력 2023.05.09 13:24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학교에서 챗봇 오용 방지, AI 생성 허위정보도 구별…
1월 이후 가입자 120만명, '저널리즘 수호' 목표도

미국 워싱턴DC 오픈AI 사무실의 챗GPT 로고 /AFPBBNews=뉴스1
미국 워싱턴DC 오픈AI 사무실의 챗GPT 로고 /AFPBBNews=뉴스1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계가 작성한 텍스트와 사람이 쓴 텍스트를 가려내 표절을 막아주는 앱을 4개월 새 120만명이 내려받았다. 스물두살 프린스턴대 재학생이 만든 'GPT제로'(GPTZero) 얘기다.

블룸버그는 9일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에드워드 티안이 지난 1월 선보인 GPT제로 앱을 소개했다. 챗GPT 등 AI를 이용해 리포트나 논문을 작성하는 오용 사례를 막기 위한 서비스로 사용자가 이미 120만명을 넘었다.

오픈AI가 GPT 테스트 버전을 일반에 공개한 게 지난해 12월 1일인데 불과 한 달 후 저작권 침해를 우려한 탐지 서비스가 출시됐던 것. 에드워드 티안은 온라인 미디어에서 AI가 생성한 허위정보를 사실(fact)과 구별해 저널리즘을 살리는 '오리진' 서비스까지 준비 중이다. 티안은 네오캐피탈, 언코크캐피탈 등 벤처캐피탈(VC)로부터 350만달러(46억원)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GPT제로는 난해성(perplexity)으로 알려진 텍스트의 임의성과 텍스트 내 이러한 임의성의 균일성(burstiness)을 분석해 AI가 사용된 문장을 식별한다. 회사에 따르면 GPT제로의 정확도는 사람이 쓴 텍스트를 가려내는 데는 99%, AI 텍스트의 경우 85%다.

10명으로 구성된 티안의 팀은 BBC 같은 대형 미디어 조직 및 뉴욕타임스 전 CEO인 마크 톰슨을 비롯해 업계 경영진과 협력해 AI 탐지 및 분석을 위한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는 신뢰 및 안전, 정부, 저작권, 금융, 법률 등의 분야에도 이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툴루즈 오픈AI 사무실의 챗GPT 로고 /AFPBBNews=뉴스1
프랑스 툴루즈 오픈AI 사무실의 챗GPT 로고 /AFPBBNews=뉴스1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놨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오픈AI의 감지 도구는 AI가 작성한 텍스트의 26%만 "AI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사람이 작성한 텍스트는 9%가량을 AI가 작성한 텍스트로 잘못 식별한다. 영어 이외의 언에서는 특히 판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픈AI도 회사 웹사이트에 "우리 분류기엔 여러 중요한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며 "주요 의사결정 도구로 사용해선 안 되고, 텍스트의 출처를 결정하는 다른 방법을 보완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AI 텍스트와 사람이 쓴 텍스트를 판별하는 것은 학교 교사들에겐 당장 시급한 과제다. AI가 생성했을 가능성이 70%로 표시된 과제물을 발견하더라도 정확도가 100%가 아닌 한 교사가 해당 학생에게 결정적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

표절의 정의도 AI의 등장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잭 쿠시먼 하버드 도서관 혁신랩 소장은 "한 두 문장을 추천하거나 인용을 돕는 도구를 갖는 것은 계산기를 사용해 수학 작업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합법적일 것이기 때문에 '학문적 정직성'의 전체 개념에 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기계 텍스트를 탐지하는 서비스는 기술적 한계와 함께 수익창출 경로가 마땅치 않아 투자 유치가 어려웠다. AI 신생기업에 중점을 둔 VC, 톨라캐피탈의 쉐일라 굴라티 전무이사는 "현재의 탐지 도구는 일시적인 제품이고 궁극적으로는 훨씬 더 정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 챗GPT는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기관인 '오픈AI(OpenAI)'가 공개한 챗봇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공개 이후 최단기간(5일)에 100만 사용자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출시 2개월째 되는 지난 1월에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억명을 돌파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 챗GPT는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기관인 '오픈AI(OpenAI)'가 공개한 챗봇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공개 이후 최단기간(5일)에 100만 사용자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출시 2개월째 되는 지난 1월에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억명을 돌파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 사진 김희정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