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권준희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장
"식사 하셨니까?" "끼니 제때 챙겨라" 안부 인사에 밥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농업에 각별하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두고 쌀 과잉생산·공급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농업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준희 하이투자파트너스 대표(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장)는 이에 대해 "정부 보조금과 융자 위주의 지원책엔 분명 한계가 있다"며 "모자란 소득 부분을 받쳐준다는 취지에서 보조금을 지급해 왔는데 그 제도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더 수익을 확보를 할 수 있어도 (보조금을 받기 위해) 일부러 축소하는 등 되레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 농업이 구조개혁이란 시대적 과제에 당면했다. 권준희 대표는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 에 참석, 농업 개혁의 어젠더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날 특별세션3(K-브랜딩 히든카드 : 애그테크 글로벌화)에서 '농업산업 혁신을 위한 벤처투자'란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다.
권 대표는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갈수록 오그라드는 한국 농업이 이젠 후진적 농업 틀에서 벗어날 때"라며 "보조금에 의존한 소규모 농사 수준에서 벗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첨단농업으로 키우는 방안을 제시하고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농업이 산업화 길로 제대로 가기 위해선 첨단농업에 민간자본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 최우선 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디지털에 기반한 애그·푸드테크(농업·식품기술) 생태계 구축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려면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의 마중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림수산식품 분야 투자 활성화를 위해 2010년 도입된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관리·운용하고 있다. 현재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가 출자해 조성한 자펀드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한다. 또 농금원은 최근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설립을 주도하며 △농식품 유망기업 인증제 △농식품 분야 전문투자인력 양성 △농식품 투자정보 통계관리 등 농식품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권 대표는 "민간 투자자 입장에서 농업 분야는 다른 산업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나, 이 시장에 특화한 모태펀드가 생겨 기존 농식품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젊은이들이 귀농해 창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갖게 하는 등 농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바꿔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은 신(新)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구글과 같은 글로벌 공룡기업들도 기후변화에 대응해 첨단 식물농장인 '스마트팜' 관련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권 대표는 "선진국처럼 우리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인공지능)와 같은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농업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작물을 생산하는 전략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관련한 예로 그가 최근 투자한 한 스마트팜 업체를 들었다. 그는 "새싹인삼을 전문으로 재배하는 이 업체는 파종 후 한 달만에 수확할 수 있는 정밀한 재배 환경 제어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새싹인삼은 6년근 인삼보다 사포닌과 진세노이드 함량이 풍부해 화학 항암제를 대체할 천연물 항암제 분야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기업들이 농업의 미래성장을 촉진할 트리거(trigger)가 돼 향후 'K-글로벌 기업농'까지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농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선 자본과 기술이 필요한 만큼 정부 및 관련 기관, 투자자, 플레이어(스타트업)들이 함께 혁신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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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류준영 차장 joon@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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