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IT]
인기 인디게임 '다크앤다커'를 둘러싼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진실게임이 한창이다. 넥슨은 아이언메이스가 자사 미공개 프로젝트를 무단도용해 다크앤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부적절한 일을 한 적 없다"고 맞선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인 하이브IM이 아이언메이스의 뒤를 봐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지난 7일 경기 성남시의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넥슨이 아이언메이스 관계자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서다. 넥슨은 신규개발본부에서 'P3 프로젝트' 리더였던 A씨가 개발정보를 외부로 무단 반출, 이를 바탕으로 다크앤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날 압수수색은 A씨뿐 아니라 아이언메이슨 대표와 넥슨 전 직원들의 휴대폰·태블릿까지 광범위하게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계 맏형이 인디 게임사 고소, 왜? 넥슨에 따르면 A씨는 소스코드 등 수천개 파일을 개인 소유의 외부 서버로 무단 반출하고, 프로젝트 구성원들에게 집단 퇴직 후 P3와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넥슨은 2021년 7월 A씨를 징계 해고했다. 이후 약 20명 남짓의 프로젝트 인원 중 절반 이상이 퇴사했고, 이때 함께 떠난 기획파트장인 B씨가 아이언메이스 현직 대표다. 넥슨은 "당시 떠난 직원들 대부분이 아이언메이스에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개발 인력과 자료를 잃은 넥슨은 P3 프로젝트를 중단한다. 문제는 1년 후인 지난해 8월 신생 게임사인 아이언메이스가 P3와 유사한 다크앤다커를 선보인 것이다. 넥슨은 중세 판타지풍 던전을 동료들과 함께 탐험하는 다크앤다커의 핵심 콘셉트와 △PvP(이용자간 대전)와 PvE(이용자와 프로그램간 대전) 결합 장르 △전투 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플레이 방식 △클래스 등의 주요 기획 내용 △UI(사용자환경) 디자인 및 아트 등 게임 거의 모든 부분이 P3와 흡사하다고 봤다.
넥슨은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대기업의 횡포'라고 반박한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아이언메이스는 지난 9일 저녁 "다크앤다커는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어떤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작 단계부터 기록한 개발 로그와 날짜별 빌드 영상 등을 바탕으로 결백함을 입증하겠다고도 밝혔다. 아이언메이스는 "1차 압수수색에서 유출 자료 등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넥슨은 당사에 협업을 제안하며 회유를 시도했다"라며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언메이스 반격에 하이브IM으로 '불똥' 불씨는 엉뚱하게 하이브IM에 튀었다. 아이언메이스의 입장문이 이메일로 언론에 배포됐는데, 수신인 중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의 회사 메일이 포함돼서다. 업계에선 '하이브IM이 아이언메이스의 후견인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하이브IM 관계자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이언메이스의) 단순 실수로 보인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정 대표 등) 하이브IM 구성원이 (아이언메이스에) 개인적으로 투자한 내용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하이브엔 넥슨 출신이 여럿이다. 우선 정 대표는 과거 넥슨 '크레이지 아케이드 모바일' 디렉터로 일한 바 있다. 하이브IM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직접 챙긴 자회사인데, 그는 넥슨코리아 대표 및 일본법인 COO(최고운영책임자)였다. 하이브IM 사외이사인 정상원 전 띵소프트 대표도 넥슨 개발총괄부사장을 지냈다. 박훈 니트로스튜디오 대표도 최근 하이브로 이적했다. 마찬가지로 넥슨 출신인 하이브IM 경영진이 아이언메이스와 손잡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하이브IM은 "아이언메이스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하이브IM이 아이언메이스의 초기투자자란 의혹이 나왔으나, 하이브IM은 "하이브의 어떤 관계사도 (아이언메이스에) 투자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이언메이스와 협업 가능성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다크앤다커 뭐길래?…中 텐센트도 '관심' 다크앤다커는 국내보단 해외에서 더 유명한 게임으로, '제2 배틀그라운드'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최근 4차 테스트 당시 첫날 동시접속자가 10만명을 기록, 열흘간 총 200만명이 몰렸다. 4분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중국 텐센트와 하이브IM 등 국내외 유력 게임사가 판권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언메이스 입장에선 다크앤다커 흥행 가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에 양측 갈등은 법정 공방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업계에서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할 수 있다. 업종 특성상 이직이 잦은 만큼 이번 수사결과가 IP(지식재산권) 무단도용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사결과에 따라 외국회사들이 국내 게임 IP를 노릴 수 있다"라며 "넥슨처럼 큰 회사는 프로젝트를 접으면 되지만 작은 회사는 IP를 뺏기는 즉시 존립 자체가 어렵다. 자칫 게임 제작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게임업계가 보안 등을 앞세워 재택근무 등 근로환경 편의성을 줄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지난 7일 경기 성남시의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넥슨이 아이언메이스 관계자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서다. 넥슨은 신규개발본부에서 'P3 프로젝트' 리더였던 A씨가 개발정보를 외부로 무단 반출, 이를 바탕으로 다크앤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날 압수수색은 A씨뿐 아니라 아이언메이슨 대표와 넥슨 전 직원들의 휴대폰·태블릿까지 광범위하게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계 맏형이 인디 게임사 고소, 왜? 넥슨에 따르면 A씨는 소스코드 등 수천개 파일을 개인 소유의 외부 서버로 무단 반출하고, 프로젝트 구성원들에게 집단 퇴직 후 P3와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넥슨은 2021년 7월 A씨를 징계 해고했다. 이후 약 20명 남짓의 프로젝트 인원 중 절반 이상이 퇴사했고, 이때 함께 떠난 기획파트장인 B씨가 아이언메이스 현직 대표다. 넥슨은 "당시 떠난 직원들 대부분이 아이언메이스에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개발 인력과 자료를 잃은 넥슨은 P3 프로젝트를 중단한다. 문제는 1년 후인 지난해 8월 신생 게임사인 아이언메이스가 P3와 유사한 다크앤다커를 선보인 것이다. 넥슨은 중세 판타지풍 던전을 동료들과 함께 탐험하는 다크앤다커의 핵심 콘셉트와 △PvP(이용자간 대전)와 PvE(이용자와 프로그램간 대전) 결합 장르 △전투 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플레이 방식 △클래스 등의 주요 기획 내용 △UI(사용자환경) 디자인 및 아트 등 게임 거의 모든 부분이 P3와 흡사하다고 봤다.
넥슨은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대기업의 횡포'라고 반박한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아이언메이스는 지난 9일 저녁 "다크앤다커는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어떤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작 단계부터 기록한 개발 로그와 날짜별 빌드 영상 등을 바탕으로 결백함을 입증하겠다고도 밝혔다. 아이언메이스는 "1차 압수수색에서 유출 자료 등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넥슨은 당사에 협업을 제안하며 회유를 시도했다"라며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언메이스 반격에 하이브IM으로 '불똥' 불씨는 엉뚱하게 하이브IM에 튀었다. 아이언메이스의 입장문이 이메일로 언론에 배포됐는데, 수신인 중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의 회사 메일이 포함돼서다. 업계에선 '하이브IM이 아이언메이스의 후견인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하이브IM 관계자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이언메이스의) 단순 실수로 보인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정 대표 등) 하이브IM 구성원이 (아이언메이스에) 개인적으로 투자한 내용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하이브엔 넥슨 출신이 여럿이다. 우선 정 대표는 과거 넥슨 '크레이지 아케이드 모바일' 디렉터로 일한 바 있다. 하이브IM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직접 챙긴 자회사인데, 그는 넥슨코리아 대표 및 일본법인 COO(최고운영책임자)였다. 하이브IM 사외이사인 정상원 전 띵소프트 대표도 넥슨 개발총괄부사장을 지냈다. 박훈 니트로스튜디오 대표도 최근 하이브로 이적했다. 마찬가지로 넥슨 출신인 하이브IM 경영진이 아이언메이스와 손잡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하이브IM은 "아이언메이스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하이브IM이 아이언메이스의 초기투자자란 의혹이 나왔으나, 하이브IM은 "하이브의 어떤 관계사도 (아이언메이스에) 투자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이언메이스와 협업 가능성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다크앤다커 뭐길래?…中 텐센트도 '관심' 다크앤다커는 국내보단 해외에서 더 유명한 게임으로, '제2 배틀그라운드'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최근 4차 테스트 당시 첫날 동시접속자가 10만명을 기록, 열흘간 총 200만명이 몰렸다. 4분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중국 텐센트와 하이브IM 등 국내외 유력 게임사가 판권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언메이스 입장에선 다크앤다커 흥행 가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에 양측 갈등은 법정 공방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업계에서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할 수 있다. 업종 특성상 이직이 잦은 만큼 이번 수사결과가 IP(지식재산권) 무단도용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사결과에 따라 외국회사들이 국내 게임 IP를 노릴 수 있다"라며 "넥슨처럼 큰 회사는 프로젝트를 접으면 되지만 작은 회사는 IP를 뺏기는 즉시 존립 자체가 어렵다. 자칫 게임 제작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게임업계가 보안 등을 앞세워 재택근무 등 근로환경 편의성을 줄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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