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에 '네페+삼페'···원조 '페이' 카카오 전략은?

김세관 기자 기사 입력 2023.02.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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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앞세운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 함께 국내에 조만간 상륙할 예정인 가운데, 오프라인 최강자 삼성페이와 공룡 포털 네이버를 등에 업은 네이버페이도 손을 잡으면서 간편결제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23,600원 ▲900 +3.96%)가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대주주 알리페이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노크하며 해외 비즈니스 영토를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20일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결제와 웰렛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국내에서 '고립무원(孤立無援)'이 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해외'를 택한 배경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일본과 마카오, 싱가포르, 중국 일부 지역에 이어 프랑스 특정 백화점까지 결제 가능 파트너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해외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일본 무이자 개인 여행이 재개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본에서 거래된 카카오페이 결제금액이 매달 평균 85.8%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2021년 일본 여행객이 극히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전년 동기 증가율은 7만%에 이른다.

해외 진출에선 2대 주주 알리페이가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도 카카오페이 가맹점 뿐만 아니라 알리페이의 '알리페이플러스(Alipay+)'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카카오페이로 간편결제가 가능하다.

아울러 최근 중국 단기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중국 현지에서의 카카오페이 이용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용이 가능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가 유일한데, 역시 알리페이가 있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의 입지나 점유율은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간편결제 업체 한 관계자는 "메신저 '라인'처럼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서비스도 있을 수 있지만 메신저와 돈이 오가는 결제 서비스는 규제 자체가 달라 불확실성이 더 높다"며 "카카오페이도 결국은 국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자 사진 김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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