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으로 수출中企 물류 고민 해결하니...글로벌펀드 '러브콜'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2.08.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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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 크로스보더 물류 플랫폼 어크로스비, 24억원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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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경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국경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한류 열풍을 타고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투자연구센터가 공개한 국내 전자상거래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는 8억5800만 달러(1조1300억원)로 전년대비 109.8%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건수도 749만건으로 같은 기간 64.5% 급증했다.

많은 중소기업들은 역직구 시장을 노리지만 복잡한 배송 절차와 높은 물류 비용으로 고민이 많다.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온라인 판매채널이 다양하고, 국가마다 수입통관 서류와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DHL, 페덱스(FedEx) 등 특송 이용이지만, 비용이 비싼 단점이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스마트 물류 시스템으로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 있다. 삼성SDS에서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 개발을 담당한 이성우 대표가 2020년 5월 설립한 어크로스비가 주인공. 어크로스비는 최근 24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탈(VC) 스프링캠프로부터 5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한 지 2년여만이다.

이번 프리시리즈A에는 실리콘밸리 기반 K2G(Korea to Global)투자펀드, 오티엄캐피탈 싱가포르펀드, 스프링캠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참여했다. K2G펀드는 공경록 전 CJ 미주투자 총괄, 구본웅 마음홀딩스 의장, 미래학자 정지훈 교수,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 콩의 켄김 부사장이 설립한 벤처펀드다. 오티엄캐피탈도 외국계 IB 출신들이 설립한 크로스보더 투자사다.





컴퓨터공학·알고리즘 전문가로 팀빌딩...'물류에 과학을 더하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곽동규 오티엄캐피탈 부대표는 "어크로스비는 컴퓨터공학, 알고리즘, 데이터 과학을 연구한 IT 인력들과 10년 가까이 물류 영역에서 일한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며 "디지털 전환이 느려서 낙후됐던 기존 물류산업을 이커머스 D2C(소비자 직접판매)부터 시작해 확장하면서 혁신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어크로스비 이성우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 학사, 경제학과 석사수료를 한 뒤 삼성SDS 전략기획실 신사업 담당부장, 물류사업부 신사업개발그룹장을 맡았고, 진민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보안 스타트업 스패로우 출신이다. 임대섭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머신러닝 마케팅플랫폼 몰로코에서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담당했다. 영업은 삼성SDS 물류사업부 글로벌 사업팀 영업대표를 했던 김지훈 최고영업책임자(CBO)가 맡고 있다.

이들이 만든 디지털 물류 플랫폼 어크로스비(acrossB)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이 특징이다. 기존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은 기업이 원하는 견적을 선택해 선적을 예약하고 화물의 실시간 위치와 이상상황 등을 감지하는 수준이지만 어크로스비는 상품의 주문과 재고 등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추가했다. 또 상품의 재고,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중소기업들이 전체 물류 프로세스를 자동화, 효율화,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곽 부대표는 "역직구 소비자들은 제품을 단순히 구매하는 수준이 아니라 얼마나 빨리, 안전하게 배송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어크로스비가 물류, 관리 배송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경험을 향상 시켜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어크로스비는 클라우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주문, 재고관리, 배송, 트랙킹, 반품 등의 과정을 한번에 수행한다.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해외 현지의 창고와 배송사를 찾아 최적의 조합을 중소기업에게 제안한다.

예를 들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배송을 하면 화물 특성과 배송시간을 분석해 항공으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배를 이용해 상품을 미국에 보낸 뒤 로컬 배송사를 통해 고객에게 최종 배달해준다. 이때 기업들은 실시간으로 배송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배송지연, 분실 등 이상배송건 발생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판매 채널별 재고를 통합해 관리하고, 상품별 수요를 예측해주는 시스템도 갖췄다. 이 데이터들을 분석해 지역별 적정 재고량, 생산발주 시기, 생산량 등을 추천해준다. 곽 부대표는 "어크로비스를 이용한 기업들은 재고과다 혹은 재고부족으로 인한 비용 낭비와 판매 기회를 놓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점유율이 아직 3%가 넘지 않는 만큼 어크로스비와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설립 2년차에 50억원 매출, 2025년 매출 1000억원 목표


어크로스비는 지난해 첫 서비스를 시작한 뒤 연매출 5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코니바이에린, 피피비스튜디오스, 제이케이앤디, 클리오, 에이치엠인터내셔날 등이 있다.

회사는 이번 프리시리즈A 투자금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올해 목표는 고객사 15개, 매출 120억원이다.

어크로스비 관계자는 "프리시리즈A 투자금으로 올해 미국 등 기존 글로벌 풀필먼트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중대형 고객사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2023년 일본과 중국, 2024년 동남아 시장에 진입한 뒤 2025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크로스비  
  • 사업분야유통∙물류∙커머스, 경영∙인사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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