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이예진 해피투씨유 대표 "습관형성 챌린지로 시작해 핀테크로 서비스 확장"
"저는 첫 월급을 받으면서 경제를 배웠거든요. 너무 늦은 거죠. 우리 아이들은 경제 관념을 일찍 배우고 성인이 됐을 때는 돈의 가치를 좀 더 빠르게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어린이용 핀테크 플랫폼 '아이쿠카'를 개발하고 있는 이예진 해피투씨유 대표(40)의 말이다. 6세 이상 14세 미만 어린이들을 위한 재능발견이나 챌린지를 통한 습관형성 플랫폼으로 시작한 해피투씨유는 최근 경제 분야에 집중하며 카드·통장, 가계부 등 금융서비스와 금융교육 기능을 더한 핀테크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챌린지에서 핀테크로 확장…'CEO과정' 등 콘텐츠들도 더할 것" 현재 아이쿠카의 기본 기능은 챌린지다. '10일 연속 책 읽기' 등 아이가 스스로 도전과제와 용돈을 설정하고 실행한 뒤 부모에게 보상을 받도록 한 기능이다. 이 대표는 "아이들은 7살만 돼도 용돈을 받고 쓰면서 경제활동에 자연스럽게 재미를 붙인다"며 "챌린지 기능으로 경제개념을 익히고 성공습관을 만들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챌린지에서 시작한 아이쿠카는 최근 핀테크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금융기관과 협력해 어린이용 선불카드를 발급·연동시키는 방식이다. 앱에서 받은 용돈도 연동시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부모들은 전용 계정을 통해 아이와 함께 소비패턴과 지출내역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일부 금융기관들도 어린이용 계좌·카드 등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이쿠카는 출발점이 콘텐츠란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챌린지 등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금융기능 자체에만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들보다 사용자들을 쉽게 유입·유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도 확대할 예정이다. 대표 콘텐츠는 창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CEO(최고경영자) 과정'이다. 어린이 사용자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사업을 해보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다. 이 대표는 "예컨대 제 6살 배기 딸은 그림 구독서비스를 창업해 친척들을 소비자로 두고 매달 그림을 그려 보내고 용돈을 받는다"며 "사업 아이템을 생각하고 기초적인 경영과정을 배워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모의투자, 경제수업 등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육아경험에서 우러난 사업모델…"자녀 세대 경제 능력 키우고 싶어" 이 대표가 아이쿠카의 서비스 모델을 생각한 것은 자녀 교육에서 시작했다. 무역회사와 스타트업 등에 다니던 이 대표는 2017년 아이를 출산하며 커리어를 중단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와 교육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대표는 "아이가 클수록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하게 된다"며 "육아·교육에 도움되는 콘텐츠들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 대표는 2020년 해피투씨유를 창업한다. 초기에는 다양한 클래스를 통해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그러던 이 대표는 경제교육 분야로 사업방향을 바꾼다. 이 대표는 "자녀세대는 이제 월급만 가지고서는 풍요롭게 살기 어려운 세대가 됐다"며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겠다는 생각에 어린이들이 경제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챌린지를 통한 용돈보상이라는 모델이 시작된 배경이다.
아이쿠카의 챌린지 모델이 자리를 잡자 핀테크로서의 확장 가능성이 보였다. 챌린지의 용돈 보상을 실제 금융기능과 연계하면 되는 일이었다. 이 대표 배우자의 역할도 컸다. 이 대표의 남편은 코스콤 사내벤처로 스마트오더·간편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미식의시대' 방남진 대표다. 핀테크 분야 기술력과 사업성공 이력을 갖춘 방 대표는 해피투씨유의 핀테크 서비스 확장, 금융기관 제휴 등을 돕기로 결정하고 현재 두 회사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방 대표가 합류하면서 해피투씨유는 본격적인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KB이노베이션허브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KB국민은행, KB증권 등과의 금융서비스 제휴도 논의하고 있다. KB 측은 선불카드 연동이나 계좌개설·관리 등에서 제휴 시 시너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모든 어린이들의 '토스' 되겠다" 해피투씨유는 아이쿠카 플랫폼이 완성되면 다양한 앱 내 결제, 제휴 기능 등을 더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장 수익보다는 플랫폼 안정화와 사용자 유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어린이들의 토스'가 되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토스처럼 아이쿠카 한 곳에서 자신의 금융·경제 상황을 관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토스가 콘텐츠로 소비자들을 유입시키듯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그냥 자주 켜고 싶은 앱'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어린이들이 태어나서 처음 접하게 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이 돈과 경제를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어린이용 핀테크 플랫폼 '아이쿠카'를 개발하고 있는 이예진 해피투씨유 대표(40)의 말이다. 6세 이상 14세 미만 어린이들을 위한 재능발견이나 챌린지를 통한 습관형성 플랫폼으로 시작한 해피투씨유는 최근 경제 분야에 집중하며 카드·통장, 가계부 등 금융서비스와 금융교육 기능을 더한 핀테크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챌린지에서 핀테크로 확장…'CEO과정' 등 콘텐츠들도 더할 것" 현재 아이쿠카의 기본 기능은 챌린지다. '10일 연속 책 읽기' 등 아이가 스스로 도전과제와 용돈을 설정하고 실행한 뒤 부모에게 보상을 받도록 한 기능이다. 이 대표는 "아이들은 7살만 돼도 용돈을 받고 쓰면서 경제활동에 자연스럽게 재미를 붙인다"며 "챌린지 기능으로 경제개념을 익히고 성공습관을 만들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챌린지에서 시작한 아이쿠카는 최근 핀테크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금융기관과 협력해 어린이용 선불카드를 발급·연동시키는 방식이다. 앱에서 받은 용돈도 연동시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부모들은 전용 계정을 통해 아이와 함께 소비패턴과 지출내역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일부 금융기관들도 어린이용 계좌·카드 등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이쿠카는 출발점이 콘텐츠란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챌린지 등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금융기능 자체에만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들보다 사용자들을 쉽게 유입·유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도 확대할 예정이다. 대표 콘텐츠는 창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CEO(최고경영자) 과정'이다. 어린이 사용자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사업을 해보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다. 이 대표는 "예컨대 제 6살 배기 딸은 그림 구독서비스를 창업해 친척들을 소비자로 두고 매달 그림을 그려 보내고 용돈을 받는다"며 "사업 아이템을 생각하고 기초적인 경영과정을 배워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모의투자, 경제수업 등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육아경험에서 우러난 사업모델…"자녀 세대 경제 능력 키우고 싶어" 이 대표가 아이쿠카의 서비스 모델을 생각한 것은 자녀 교육에서 시작했다. 무역회사와 스타트업 등에 다니던 이 대표는 2017년 아이를 출산하며 커리어를 중단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와 교육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대표는 "아이가 클수록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하게 된다"며 "육아·교육에 도움되는 콘텐츠들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 대표는 2020년 해피투씨유를 창업한다. 초기에는 다양한 클래스를 통해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그러던 이 대표는 경제교육 분야로 사업방향을 바꾼다. 이 대표는 "자녀세대는 이제 월급만 가지고서는 풍요롭게 살기 어려운 세대가 됐다"며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겠다는 생각에 어린이들이 경제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챌린지를 통한 용돈보상이라는 모델이 시작된 배경이다.
아이쿠카의 챌린지 모델이 자리를 잡자 핀테크로서의 확장 가능성이 보였다. 챌린지의 용돈 보상을 실제 금융기능과 연계하면 되는 일이었다. 이 대표 배우자의 역할도 컸다. 이 대표의 남편은 코스콤 사내벤처로 스마트오더·간편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미식의시대' 방남진 대표다. 핀테크 분야 기술력과 사업성공 이력을 갖춘 방 대표는 해피투씨유의 핀테크 서비스 확장, 금융기관 제휴 등을 돕기로 결정하고 현재 두 회사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방 대표가 합류하면서 해피투씨유는 본격적인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KB이노베이션허브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KB국민은행, KB증권 등과의 금융서비스 제휴도 논의하고 있다. KB 측은 선불카드 연동이나 계좌개설·관리 등에서 제휴 시 시너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모든 어린이들의 '토스' 되겠다" 해피투씨유는 아이쿠카 플랫폼이 완성되면 다양한 앱 내 결제, 제휴 기능 등을 더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장 수익보다는 플랫폼 안정화와 사용자 유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어린이들의 토스'가 되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토스처럼 아이쿠카 한 곳에서 자신의 금융·경제 상황을 관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토스가 콘텐츠로 소비자들을 유입시키듯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그냥 자주 켜고 싶은 앱'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어린이들이 태어나서 처음 접하게 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이 돈과 경제를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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