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송도에 가면 세계로 통한다”

김유경 기자,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2.08.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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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벤처요람 '액셀러레이터'-<10>신한스퀘어브릿지인천]①해외 AC 협업 ‘본·투·비 글로벌 유니콘’ 육성]

[편집자주]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 클라우드서비스 드롭박스, 지불결제서비스 스트라이프. 혁신적인 사업모델로 창업 2~3년 만에 몸값 1조원이 넘는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한 이들 기업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가 배출한 스타트업이라는 점이다. 국내에도 와이콤비네이터처럼 창업자금부터 사무공간, 시제품 개발, 마케팅, 멘토링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며 스타트업의 성장에 '액셀'을 달아주는 액셀러레이터가 있다. 한국형 혁신창업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공공·민간부문의 대표 액셀러레이터들을 소개한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AI(인공지능) 기반 외국어 회화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하이로컬.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신한스퀘어브릿지인천’(S²Bridge:인천)의 글로벌 멤버십 1기에 선정된 후 날개를 달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 ‘론치’ 등과 연이어 미팅을 하면서 해외진출과 투자유치 기회를 동시에 얻게 된 것. 큐에스택, 파사메디 등 글로벌 멤버십 1기에 선정된 다른 스타트업들도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신한스퀘어브릿지인천이 ‘글로벌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이다.
인천스타트업파크 신한스퀘어브릿지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인천스타트업파크 신한스퀘어브릿지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25일 인천스타트업파크서 출범
인천 송도에 위치한 인천스타트업파크 인스타2에 둥지를 튼 신한스퀘어브릿지인천은 신한금융그룹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창업지원 플랫폼이다. 창업 초기부터 시리즈A까지 지원하며 특히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트업의 성장단계와 역량에 따라 △인큐베이션 △액셀러레이팅 △글로벌 3개 트랙으로 구분해 지난해 11월 선정한 멤버십 1기는 총 84개사다. 이중 글로벌 멤버십이 52개사로 가장 많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글로벌 멤버십에 가장 높은 비중을 뒀다는 게 이지선 신한스퀘어브릿지인천 총괄디렉터(사진)의 설명이다.

이 총괄디렉터는 “최근 창업한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 현지 기관의 컨설팅과 투자유치가 필요한데 이를 지원하는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에 ‘마고소양’(麻姑搔痒)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꾸준한 관찰과 소통을 통해 국내외 투자유치부터 제품·서비스 홍보까지 어떻게 진행할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창업기획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마고소양은 ‘바라던 일이 뜻대로 잘된다’는 뜻으로 능력을 가진 사람의 도움으로 원하는 바를 이룬다는 의미를 담았다.

실제 신한스퀘어브릿지인천이 글로벌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한 해외 파트너사들의 명단은 화려하다. 미국의 액셀러레이터인 MTB(Mind the Bridge)와 ERA(Entrepreneurs Roundtable Accelerator)를 비롯해 독일의 GEA(German Entrepreneurship Asia), 스위스의 시드스타즈(Seedstars), 덴마크의 머스크(Maersk) 등과 손을 잡았다.
인천스타트업파크 신한스퀘어브릿지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인천스타트업파크 신한스퀘어브릿지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스타트업 ‘글로벌 등용문’으로 부각
대표적인 글로벌 프로그램은 MTB와 함께 운영하는 ‘신한*MTB 디지털 글로벌 스케일업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9주간 화상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10개 글로벌 멤버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단계 ‘스타트업 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이중 5개사를 선정해 △2단계 ‘시장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로펌 오릭그룹, 익스피디아, 유니폴그룹, BNP파리바, 마이크로소프트 등 포춘 500대 기업들과 사업미팅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하이로컬은 미국 현지 액셀러레이터 담당자들과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등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2020년 8월 설립된 하이로컬은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외국어 회화교육을 위해 원어민을 매칭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매칭되는 원어민은 전문 회화강사는 아니지만 관련 업무나 외국생활 경험이 있는 만18~40세 성인이면 누구나 원어민으로 활동할 수 있다. 교정을 위해 실시간 대화를 녹음하고 AI가 틀린 문장을 감지해 번역한 자막도 제공한다.

윤정호 하이로컬 대표는 “이달 들어 500스타트업, 론치와 1차 온라인 미팅을 했고 2곳 모두 시니어급과 2차 미팅을 하기로 했다”면서 “기술과 특허에 대해 궁금해했고 앞서 창업한 온·오프 외국어교육업체 ‘GSM’의 실적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디지털아트 스타트업 ‘빛글림’도 신한*MTB 디지털 글로벌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이 회사의 박진형 대표는 “미국, 유럽 시장의 트렌드뿐 아니라 현지인력 채용정보 등 해외진출 전략을 구체화하는데 현지 액셀러레이터의 한 마디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시니어 창업 활성화에도 주력
신한스퀘어브릿지인천은 다른 해외 파트너사들과도 1기 글로벌 멤버십 스타트업의 사업확장을 위한 타깃 시장별(유럽, 미주, 동남아시아 등)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1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해외진출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 바이오·헬스케어 등 특화 분야 스타트업의 집중육성을 위해 신한퓨처스랩, 셀트리온 등을 비롯한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와 협력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은퇴세대의 시니어 창업지원과 이들 스타트업의 네트워크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 총괄디렉터는 “경험이 많은 40~50대가 창업을 통해 인생의 2막을 시작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진정되면 스타트업과 기업의 네트워크,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스타트업파크는 글로벌 유니콘을 육성하기 위한 민관협력 개방형 혁신 창업거점으로 오는 25일 개소식을 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 인천광역시,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 셀트리온과 함께 운영주체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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