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썰]'가자지구서 일광욕' 트럼프가 올린 AI영상…제작자 "풍자한 건데"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5.03.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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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가짜 영상 '트럼프 가자'를 자신의 SNS에 공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트럼프 '트루스 소셜' 계정
AI로 생성한 가짜 영상 '트럼프 가자'를 자신의 SNS에 공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트럼프 '트루스 소셜' 계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AI(인공지능)로 만든 가짜 '가자지구에 세운 트럼프 빌딩' AI(인공지능)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자 해당 영상 제작자가 직접 나서 "(트럼프의) 과대망상증을 풍자한 것일 뿐 선전 도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6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AI 생성 영상 '트럼프 가자(Trump Gaza)' 제작팀이 "트럼프의 과대망상증적 아이디어에 대한 정치적 풍자를 위해 영상을 제작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의문의 영상을 올렸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여러 차례 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같은 '황금 도시'로 묘사했다.

고층 빌딩이 늘어선 해변 휴양지에서 트럼프가 일광욕 의자에 누워 칵테일을 홀짝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옆에 누워 칵테일을 마신다. 트럼프 정부의 정부효율부 장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등장한다. 머스크 CEO는 해변에서 춤을 추며 어린아이들을 앞에 두고 돈을 공중에 흩뿌린다.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가자지구 부동산 개발 계획을 발표한 2월에 처음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200만 팔레스타인 주민을 모두 요르단이나 이집트로 강제 이주시킨 뒤 미국이 이 지역을 중동 지중해변의 휴양도시 '리비에라'로 바꿀 것"이라는 계획을 제시했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해당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LA 영화 제작자 '솔로 아비탈(Solo Avital)'이 나섰다. 그는 "지난 2월 초 AI 생성 도구를 실험하던 중 8시간 만에 만든 영상"이라며 "영상이 화제가 돼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가자지구에 자신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의 과대망상적 생각을 AI로 구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풍자 작품을 만든 이야기꾼일 뿐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도발하려 했던 게 아니다"라며 "(트럼프가) 우리의 동의 없이 영상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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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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