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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데이터 기업 앤톡이 IBK기업은행과 협력해 AI(인공지능)를 스타트업 발굴·투자에 활용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국내 대형은행이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갖춘 것은 처음이다. IBK은행은 조만간 실무에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CES는 해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전자·기술 박람회. IBK기업은행이 참가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은행이 IT 전시회에 참가한 연결고리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핀테크 기술이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자리한 IBK기업은행 부스의 핵심 콘텐츠는 새로운 기업평가 모델이다. IBK기업은행은 앤톡과 함께 기존 재무정보가 충분치 않아 성장 가능성을 판별하기 어려웠던 스타트업도 미래 가치를 알 수 있게 하는 알고리듬을 구축하고, 이를 미래성장모형(Future Growth Model)으로 명명했다.

박재준 앤톡 대표는 이곳에서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유니콘팩토리'를 만나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기업을 발굴하려는 쪽이 투자자라면 IPO 성공 가능성, 은행이라면 장기적으로 성장하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면이 중요할 것"이라며 "미래성장모형은 각각의 취지에 걸맞은 성장 인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을 AI가 추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는 우선 투자자인지 은행인지 등 자신의 상황과, 원하는 산업 분야를 선택한다. AI 시스템은 IBK 내부의 과거 성공 사례들을 학습, 사용자가 선택한 분야에서 어떤 요인이 성공에 중요했는지를 판단한다. 산업군에 따라 각 요인별 가중치가 달라진다. 이 결과를 실제 대출 심사나 투자 심사에 응용할 수 있다.

실제 박 대표가 설정한대로 요건을 선택하니 AI가 유망한 기업을 선별해 리스트를 화면에 보여줬다. 가시적 성과, 수익성, 특허기술능력 등의 평가결과는 물론 그렇게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를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대출심사나 투자심사를 일정부분 대신하는 'AI 심사역'이 확산하면 벤처대출 및 스타트업 투자 업무에 파장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1년반 가량 IBK와 협력, 개발하면서 이 모델이 얼마나 기업을 잘 선별해내는지 검증했다"고 말했다.

IBK도 스타트업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을 운영 중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