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부터 로켓까지 환골탈태 일본…CES 사로잡은 'J-딥테크'

라스베이거스(미국)=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01.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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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팩토리 in CES 2025]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소니혼다모빌리티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소니-혼다의 첫 전기차 '아필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CES 2025'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소니혼다모빌리티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소니-혼다의 첫 전기차 '아필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올해 CES 2025에서 가장 화제가 된 기업들은 일본 기업이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몇 년 전 일본 기업들의 이미지를 벗고 AI(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대거 선보이면서다. 이같은 흐름은 토요타 등 일본의 대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 개막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참관객들에게 화제가 된 이슈 중 하나는 일본 기업들의 부활이다. 토요타그룹이 5년만에 CES에 복귀하면서 미래형 도시인 '우븐시티'의 개념을 공개했고 혼다, 스즈키 등 자동차 회사들도 자율주행, 전기차 등 첨단기술을 내세웠다. 소니, 니콘 등도 전기차나 로봇·자율주행용 카메라 등 혁신 제품들을 전시하면서 '완전히 달라진 일본 기업'이란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같은 흐름은 CES의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파크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과거 일본 스타트업들은 신소재를 중심으로 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했지만, 올해는 AI,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고부가가치의 딥테크 아이템을 대거 선보였다. 일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다.


전통 로봇강자 일본…로보틱스의 혁신 보여줬다


(왼쪽부터) 지자이의 자율보행 6족로봇, 카일라로보틱스의 초경량 저전력 로봇팔/사진=고석용 기자
(왼쪽부터) 지자이의 자율보행 6족로봇, 카일라로보틱스의 초경량 저전력 로봇팔/사진=고석용 기자
특히 로봇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돋보였다. 스타트업 지자이(Jizai)는 사전행사인 언베일드부터 주목받은 기업 중 하나다. 지자이는 움직이는 테이블 형태의 6족 로봇 '미모(Mi-Mo)'를 개발했다. 로봇개처럼 AI가 카메라로 지형을 인식해 움직이며 마이크가 내장돼 내부 AI가 사용자와 소통한다. 유키 이시카와 지자이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의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지만, 개발자들이 로봇이나 언어처리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도록 범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카일라스로보틱스는 초경량 저전력 로봇팔을 출품해 혁신상을 수상했다. 전력소비 50W 미만, 무게 2.5kg에 불과해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론 드론에도 부착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부서지기 쉬운 샐러드나 과일 같은 식품 가공공장에서 활용하거나 시설검사용 드론에 장착해 검사 외 특정 수리 작업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핑거비전과 싱커의 로봇손(그리퍼) /사진=고석용 기자
(왼쪽부터)핑거비전과 싱커의 로봇손(그리퍼) /사진=고석용 기자
물체를 섬세하게 감지하는 로봇손(그리퍼)들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핑거비전은 로봇손의 손끝에 카메라 센서를 설치해 촉각을 감지할 수 있는 로봇팔을 개발해 혁신상을 수상했다. 부서지기 쉽고 형태가 모두 다른 농식품 분야에서 활용되는 로봇이라는 설명이다. 또 싱커(Thinker)는 적외선 센서와 AI로 로봇업계가 어려워하는 반사 물질이나 투명 물질을 취급하는데 특화된 로봇손을 개발해 전시했다.


로켓·드론 분야서도 혁신…"참가 기업 적지만 주목도 높아"


(왼쪽부터)DIC의 드론 하가모 스피어와 스페이스워커의 모형 개념도/사진=고석용 기자
(왼쪽부터)DIC의 드론 하가모 스피어와 스페이스워커의 모형 개념도/사진=고석용 기자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일본의 기술력이 돋보였다. DIC는 공처럼 생긴 드론 '하가모 스피어'를 개발해 혁신상을 받았다. 8개의 프로펠러를 정육면체의 꼭지점마다 대각선으로 장착하고 플라스틱 보호막을 입혀 구 형태로 만든 드론이다. 비행 시에는 항상 수평을 유지하고 지면에서는 구르면서 모빌리티 역할도 수행한다. DIC 관계자는 "재난구조나 국방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항공기 형태의 소형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스페이스워커는 이번 전시에서 프로토타입 우주발사체를 전시하고 자신들의 비전을 소개했다. 우주발사체를 항공기 형태로 개발해 우주에서 복귀할 땐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도록 만들겠단 계획이다. 2026년 첫 발사 테스트가 목표다.

올해 일본 스타트업들은 한국의 코트라 격인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가 운영하는 'J-Startup관'과 민간기업 크리에이티브비전이 운영하는 '재팬 테크관' 등 2곳에 부스를 꾸렸다. J-Startup관에서 만난 한국인 참관객은 "일본이 한국에 비해 참가기업 수는 많지 않지만 소프트웨어 중심인 한국에 비해 더 많은 혁신기술을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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