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9,900원 ▼700 -1.38%)와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이 올해 AI(인공지능)폰에서 내년에는 슬림폰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양사 모두 바(Bar)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얇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업계 관측이 나오면서다. 다만 아직 기술이 무르익지 않아 시장의 기대만큼 얇은 스마트폰 출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2일 샘모바일·폰아레나 등 IT 기기 전문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갤럭시 S25 SE(슬림)'를,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 '아이폰17 에어'를 출시할 전망이다.
갤럭시 S25 슬림은 최근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의 IMEI(단말기식별번호) 데이터베이스가 발견되면서 출시 계획이 알려졌다.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IT 팁스터들은 7.6㎜ 수준인 갤럭시 S24보다 소폭 얇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두께는 얇아졌지만, 기능은 플래그십 모델과 동일 수준일 전망이다.
업계는 갤럭시 S25 SE가 내년 2분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갤럭시 Z폴드6 출시 약 3개월 후 선보인 갤럭시 Z폴드 SE(스페셜에디션)처럼, 내년 1월 갤럭시 S25를 출시하고 약 3개월 지나 갤럭시 S25 SE를 출시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아이폰17 에어 개발설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얇기 대결이 한창인 지난 3분기부터 시작됐다. IT 팁스터들 사이에서 아이폰17 에어 렌더링 이미지가 떠돌면서, 애플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아이폰 플러스 모델을 에어 모델로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업계는 아이폰17 에어가 5㎜ 수준일 것으로 기대한다.
아이폰17 에어가 플러스 모델을 대체할 전망인 만큼, 해당 제품은 일반·프로·프로맥스 등 다른 아이폰17 시리즈와 함께 내년 9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들이 더 얇고 더 가벼운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특별한 새 기능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생성형 AI 기능으로 차별화에 성공했지만, 내년에는 이를 뛰어넘을 신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과 애플이 AI 기능에 집중하면서 단말기 형태나 무게, 두께, 크기 등에서는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며 "이에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휴대성을 최대 차별화 포인트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격적인 슬림폰 경쟁 시기가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 두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배터리 두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국내 IT 팁스터 란즈크(yeux1122)는 지난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SE의 경우 크기를 얇게 하는 데 있어 핵심 부품 중 하나인 PCB 기판을 공급 업체 사정으로 수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두께를 대폭 감소시키기는 것이 사실상 거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란즈크는 이어 "애플은 비용 문제로 신소재 PCB 기판을 채택하지 못하면서 더 얇은 기판 공급이 내년에 불가능할 것"이라며 아이폰17 에어 두께가 당초 예상치인 5㎜ 수준이 아닌 "6㎜ 내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폰아레나는 "새로 출시될 슬림폰들이 기존 제품보다 아주 조금 더 얇아지는 수준이거나, 두께를 위해 배터리 수명을 포기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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