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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아라" 중견기업도 CVC 속속 설립…수백억 실탄 장전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4.08.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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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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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들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하고 벤처투자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유망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먹거리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29일 VC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 (8,160원 ▲80 +0.99%)의 CVC인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가사)로 공식 출범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내 CVC 설립을 공식화한 지 5개월만이다.

동국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다. 해당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연내 소부장 펀드도 결성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프리IPO 기업에 투자하는 그로스캐피탈이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투자 기회도 모색하는 등 모기업인 동국제강그룹과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철강 중견기업 세아그룹의 세아기술투자는 최근 모태펀드 '대구·제주·광주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에 최종 운용사로 선정됐다. 세아기술투자가 자금을 먼저 모은 후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목표 결성금액은 약 380원으로 세아홀딩스, 세아베스틸지주 등 세아그룹 계열사가 출자자(LP)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대구 소부장 기업인 에스앤에스텍 (25,200원 ▲200 +0.80%)의 CVC 에스앤에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운용(Co-GP)한다. 양사는 대구·제주·광주권 소재 기업 또는 수자원·스마트시티·4차산업혁명 기술 관련 기업, 규제자유특구 내 기업, 규제샌드박스를 승인 받은 수도권 이외 지역 소재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에스앤에스텍이 대구에 기반을 둔 만큼 지역 투자에 시너지가 낼 것이란 전망이다.

도시가스 공급사인 삼천리 (87,900원 ▲600 +0.69%) 그룹의 CVC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200억원 규모 '스타트업코리아 삼천리제1호초격차투자조합(가칭)' 결성을 추진 중이다. 모기업인 삼천리가 100억원을 출자해 시스템반도체, AI(인공지능), 미래모빌리티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 중견기업 CVC 대표는 "그동안 중견기업들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나 펀드 출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벤처투자를 진행해왔다"며 "그동안 투자경험을 기반으로 직접 투자하는 CVC 설립에 관심을 갖는 중견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한 스타트업과 모기업 간 시너지를 꾀하고 중형 CVC로 자리잡은 곳도 있다. 에코프로 (76,800원 ▼300 -0.39%) 그룹의 에코프로파트너스가 대표적이다. 2020년 7월 설립한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올해 총 1000억원 이상의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전북·강원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에 이어 1차 정시 모태펀드 루키리그 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정부 출자사업에서도 성과를 내는 중이다. 주로 모기업과 사업을 연계할 2차전지, 소부장, 지역 소재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민간 벤처시장에 뛰어든 CVC들이 늘자 정부기관도 CVC 부문 출자를 늘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까지 1조원의 정책펀드와 7조원의 민간주도 펀드 등 8조원 CVC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도 올해 처음으로 CVC 특화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VC 관계자는 "전통 제조업 기반의 중견기업일수록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벤처투자 관심도가 높다"며 "유동성 부족으로 벤처펀드 결성이 어려워진 시장이 길어지면서 모기업의 자금 지원이 가능한 CVC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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