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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연매출 40조' 돌파 기대감...김범석 의장 "성장 기회 무궁무진"

유엄식 기자 기사 입력 2024.08.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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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분기 매출 9조, 10조 연이어 돌파...매출 성장 속도 빨라져
공정위 1600억대 과징금 여파로 영업이익 흑자 행진 제동...재무 건전성은 개선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된 차량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된 차량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유통 업계 최초로 연 매출 30조원을 넘은 쿠팡이 올해 들어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 매출 40조원 달성 기대감이 높아졌다. 올해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30% 늘어나 역대 최초로 분기 매출 10조원대에 진입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더 높은 성장세를 자신했다.

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원)으로 지난해 1분기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과 비교해 30%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 매출(9조4505억원)을 3개월 만에 경신한 것.

쿠팡의 분기 매출 규모는 6조원대(2021년 4분기~2022년 3분기), 7조원대(2022년 4분기~2023년 2분기), 8조원대(2023년 3분기~4분기) 9조원대(2024년 1분기) 등으로 조단위 돌파 시점이 점차 단축되는 추세다.

이는 10여년간 9조원대 투자를 통해 전국 로켓배송 물류망을 구축하며 쿠팡이 노린 '규모의 경제' 성과가 가시화된 결과라는 평가다. 김범석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다년간 이어온 대규모 투자와 혁신의 성과로 매 분기 확고한 성장과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쿠팡 서비스를 이용한 활성 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년(1940만명) 대비 12% 증가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42만3400원(309달러)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에는 제동이 걸렸다. 올해 2분기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22년 3분기 이후 지속된 분기 흑자 행진이 8분기 만에 멈춰 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알고리즘 조작 등을 이유로 약 1630억원(추정)의 과징금을 부과한 여파가 컸다.

아직 과징금을 납부하지 않았지만, 쿠팡은 미국 회계 기준에 맞춰 2분기 실적을 집계하면서 이를 판매관리비에 반영했다. 과징금과 파페치 손실(3100만달러)이 없었다면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699억원(1억2400만달러)으로 추정된다는 게 쿠팡 측의 설명이다.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과징금이 취소되거나 일부 감경되면, 해당 금액은 그 결과가 확정된 시점의 영업이익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쿠팡의 재무 건전성은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2분기 매출 총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2조9354억원(21억4200만달러), 총이익률은 3.1%포인트 상승한 29.3%로 집계됐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 잉여 현금흐름은 1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억5000만달러, 4억2000만달러 늘어났다.

올해 2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조5867억원(55억3600만달러)으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보다 5.6%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셀렉션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쿠팡은 이날부터 종전 4990원이었던 와우 멤버십 비용을 7890원으로 인상한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선 회원 탈퇴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쿠팡은 멤버십 인상 이후에도 여전히 가성비가 높다는 입장이다.
김범석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소비자는 한 달에 23번의 무료 배송을 받고 있다"며 "이는 와우 멤버십 월 요금 대비 10배 이상의 가성비 효과"라고 말했다. 무료배송 건당 요금을 3000원으로 가정하면 자녀를 둔 부모 소비자는 매달 6만9000원을 절약하는데, 이 부분만 고려해도 월 멤버십 요금의 9배가 넘는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한 달 월 요금은 월 2회 정도의 배송비로 볼 수 있다"며 "단지 무료배송뿐 아니라 무료 반품과 독점 할인 혜택, 무료 비디오 스트리밍까지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올해 와우 멤버십 혜택에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5조5000억원을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와우 멤버십은 무료 로켓배송과 신선식품 새벽 배송, 쿠팡이츠 무료 배달과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 14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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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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