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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됐다"…네카토 '신뢰 꺾일라', 티메프 환불 속도경쟁

황예림 기자 기사 입력 2024.07.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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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2024.07.29.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2024.07.29.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티몬·위메프(티메프)가 기업회생 신청을 했지만 빅테크 3사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네카토)가 환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선환불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다.

30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전날 오후 9시30분쯤부터 티메프에서 결제한 뒤 물품·서비스를 받지 못한 소비자에게 환불을 시작했다. 네이버페이도 전날 오전 11시쯤 티메프 환불을 개시한 뒤 이날 오전 9시쯤 본격적으로 환불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네이버페이가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카카오페이도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환불에 나섰다.

네카토는 빠른 환불처리를 위해 물품·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이 확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먼저 결제취소를 진행 중이다. 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항공권, 펜션·호텔·리조트 숙박권을 구매한 소비자 등이다. 또 고액 결제건보다 수만~수십만원 단위의 결제건부터 환불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카토의 속도감은 전업 PG사(결제대행업체)와 대비된다. 이미 환불절차를 밟고 있는 네카토와 달리 KG이니시스는 이날 오전에서야 티메프 결제취소 피해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KG이니시스는 티메프에 입점한 PG사 중 결제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로 전해진다. 카드사 차원에서도 이의제기 창구를 열어 전업 PG사에 내용을 전달하고 있지만 속도가 빠르진 않은 상황이다. 카드사가 "PG사와 협의 없이 일방적인 결제취소는 어렵다"고 강조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간편결제가 아닌 일반 카드결제를 통해 물품·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자의 상당수는 상대적으로 환불이 늦어지고 있다.

네카토의 환불 속도경쟁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티몬 정산지연 사태가 확산한 뒤 가장 먼저 피해접수 창구를 열기로 한 건 카드사였다. 카드사는 티몬에서 신규 결제, 환불이 모두 막힌 직후인 지난 25일 금융당국과 소통 끝에 티메프 소비자에게 이의제기를 신청받기로 했다.

카드사의 발표 이후 소비자 사이에서 "이제 간편결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들끓자 네카토는 자체적으로 선환불을 공지했다. 네이버페이가 지난 27일 오전 가장 먼저 관련 공지를 올렸다. 당시 네이버페이는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 보호를 위해 티메프의 네이버페이 결제내역을 첨부하면 신청 후 48시간 이내에 환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도 이어 같은 날 밤 티메프 환불접수 채널을 열겠다고 공지했다.

네카토는 남은 접수건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주말부터 직원들이 밤샘근무를 해가며 환불접수건을 처리하고 있다"며 "전직원이 몸을 갈아넣으면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조건에 맞는 소비자에겐 순차적으로 환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접수량이 많아 조금 지연되고 있지만 최대한 빠르게 환불처리를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회사 내 전팀이 환불처리에 매달려 있다"며 "어젯밤부터 환불을 시작했는데 아직 처리되지 못한 접수건에 대해서도 결제내역 대조과정을 거쳐 환불해줄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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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토가 선제적으로 환불해준 금액을 티메프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중에 티메프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전날 티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환불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먼저 환불해준 돈을 어떻게 돌려받을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티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해 간편결제사로서는 곤란한 상황이 됐다"고 했다.
  • 기자 사진 황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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