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창업자 구속…새판 짜던 카카오 '올스톱'

양성희 기자 기사 입력 2024.07.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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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이동하는 모습./사진=뉴스1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이동하는 모습./사진=뉴스1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다. 카카오는 비상경영체제가 불가피해졌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새벽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던 김 위원장은 곧바로 구속됐다.

검찰은 김 위원장 등이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 이들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가격을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총 409회에 걸쳐 고가 매수 등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당분간 카카오의 신사업 추진, 신규 투자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카카오의 굵직한 의사 결정은 김 위원장을 거치기 때문이다. 또 김 위원장의 '오른팔'로 꼽히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도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해외 사업진출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는 SM엔터 인수 후 북미에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창업자 구속 이슈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카카오도 이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과 CA협의체 위원장들을 모아 임시 그룹협의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신아 대표는 "엄중한 현실 인식에 따라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없이 본업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 기자 사진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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