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종면접 후 '잠수'탄 배민…외국인 사장 체제에 채용 중단

배한님 기자,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4.07.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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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비상장이 진행 중이던 채용을 일부 중단했다. 이국환 대표 사임 후 독일 본사에서 내려온 임시대표가 비용 절감을 위해 추가 채용을 막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전사 채용 중지 방침을 세웠다. 지난 2일 이 전 대표가 사임한 후 진행 중이던 채용 과정까지 포함해 인력 충원을 하지 않기로 한 것.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대표가 그만두면서 채용을 홀드(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며 "심지어 최종면접을 보고 기다리는 지원자가 못해도 10명은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최종면접을 본 한 지원자는 "내부 논의가 더 길어진다고 일주일을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최종면접에서 면접관들이 통상 일주일 내로 결과를 알려준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벌써 열흘째 답이 없다"며 "오늘도 인사팀으로 연락을 취해봤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장기간 최종면접 후 공식 안내를 받지 못한 지원자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배민의 채용 중단은 음식점주 수수료 인상 등 이익 극대화 기조 때문이다. 본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DH는 최근 반독점법 위반으로 EU(유럽연합)에 4억 유로(약 60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사실상 유일한 흑자 자회사인 배민을 쥐어짤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오는 8월부터 정률형 요금제 '배민1플러스' 중개 이용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3%p(포인트) 인상하기로 했고, 비용 절감을 위해 채용까지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에는 인수 후 4년 만에 4000억원이 넘는 중간배당금을 챙기기도 했다. 수수료 인상과 전사 채용 중단이 지난 2일 이 전 대표의 사임 직후라는 사실이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 준다. 이 대표 자리에는 DH에서 내려온 벨기에 국적의 피터얀 반데피트 임시대표가 앉았다.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최근 내부 직책자들에게 채용 프로세스 변경을 설명한 바 있으나, 채용을 완전히 중단한 것은 아니다. 새 CEO가 와서 방향을 정할때까지 잠시 보류하는 상황이다"라며 "인력이 필요한 포지션(업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종면접자들에게 안내가 늦어지는 것은 채용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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