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썰] 코끼리 울음 공부한 AI가 '이름' 불러주니…코끼리 응답했다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4.06.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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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수박 등 과채류를 먹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8월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수박 등 과채류를 먹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끼리들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소통한다. AI(인공지능)로 코끼리들의 음성을 분류해 각 코끼리에 들려줬더니 자신의 '이름'이 들릴 때 강하게 반응했다.

미국 코넬대 조류학연구소 연구팀은 코끼리 음성 469건을 해독한 결과, 코끼리들도 사람처럼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학과 진화'에 발표했다.

코끼리는 '뿌우'하는 트럼펫 소리를 내거나 초저주파 소리를 내 서로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과 삼부루 국립보호구역에 서식하는 코끼리 가족 무리의 음성을 녹음했다. 가족 무리는 어미와 새끼로 이뤄져 있었다.

코끼리 한 마리 한 마리는 다른 코끼리가 내는 특정 소리에 특히 반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인간의 귀를 통해선 이를 일일이 식별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음성을 기계학습(머신러능)한 AI를 활용해 소리의 음향 구조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AI는 음향 구조를 통해 음성중 어떤 부분이 누군가를 '호출'하기 위한 소리인지 구별했다.

연구팀은 AI의 분류를 토대로 코끼리 음성 녹음본을 각 코끼리에 들려주고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코끼리들은 다른 소리보다 특히 자신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부분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으르릉거리는 등 강하게 반응했다.

케이틀린 오코넬-로드웰 하버드 의대 음향 생물학자는 "최근 AI와 머신러닝 도구를 통해 동물의 음성을 분석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며 "코끼리들도 정교한 방식으로 의사소통한다는 증거"라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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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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