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화웨이에 그만 팔아" 면허 취소…미국의 중국 견제 더 심해진다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4.05.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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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자국기업 일부의 수출 면허도 취소했다. 그간 수출 통제 조치에도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관련 중국 기업이 눈에 띄는 기술 발전을 이뤄내자, 미국도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막고자 미국 기업 일부의 '화웨이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  /사진=블룸버그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막고자 미국 기업 일부의 '화웨이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 /사진=블룸버그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화웨이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막고자 미국기업 일부의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화웨이에 대한 수출 관련 '특정 면허'를 취소했다"고 밝히면서도 어떤 기업의 수출 면허가 취소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화웨이에 대한 인텔과 퀄컴의 반도체 수출 면허가 취소됐다며 "화웨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사용되는 미국산 반도체 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클 맥컬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퀄컴과 인텔에 대해 "이 두 회사는 우리가 항상 중국과 너무 가깝다고 걱정해 온 회사들"이라며 "이번 조치는 중국의 첨단 AI 개발을 막는 데 핵심적인 것으로, 화웨이에 판매되는 모든 칩이 차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화웨이가 자사의 최초 AI 노트북인 '메이트북 X 프로'를 출시한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졌다고 외신은 짚었다. 화웨이의 AI 노트북 출시 발표 이후 공화당 의원들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에게 "블랙리스트 기업 화웨이가 재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미국 기업의 화웨이 수출 면허 취소를 촉구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중국 화웨이의 최초 인공지능(AI) 노트북 '메이트북 X 프로' /사진=화웨이
중국 화웨이의 최초 인공지능(AI) 노트북 '메이트북 X 프로' /사진=화웨이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지난 2019년 화웨이를 수출 통제 명단에 포함하는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명단에 오른 기업에 미국 기업이 제품 및 기술 등을 수출하려면 정부의 별도 수출 면허를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를 포함해 미국 정부는 수출 통제 이후에도 화웨이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등을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줬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에 탑재될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했고, 새로 출시된 화웨이 AI 노트북에는 인텔의 새로운 코어 울트라9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화웨이는 앞서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지난해 자체 설계한 7나노 칩이 탑재된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를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미국 안팎에선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막는 데 큰 효과가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마크로 루비오 미 상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부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상무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애초에 (화웨이에 대한 수출) 허가를 내주지 말았어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의원들이 중국 기업의 국가안보 위협 심각성을 지적할 때 사후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기업의 핵심 기술을 거부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추가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바이든 행정부가 화웨이와 협력 관계에 있는 중국 업체 6곳을 수출 통제 명단에 올리는 등의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기업과 화웨이 간 거래를 제한하는 데 이어 화웨이 제품에 필요한 중국 반도체 공급망에도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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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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