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김민호 블루윙모터스 대표
2만8317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오토바이가 한 해 동안 배출하는 탄소 규모다. 자카르타 전체의 탄소 배출량의 96.4%에 이른다. 대부분은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탄소다. 인도네시아의 오토바이 숫자는 1억2500만대로 승용차(1700만대)보다 7.3배가 많다. 심지어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하지 못한 오토바이가 많아 대당 배출량도 승용차보다 6%가량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민호 블루윙모터스 대표는 이런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탄소배출 문제 해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기 오토바이를 팔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다. 유류 오토바이들에 엔진을 뜯어내고 배터리와 모터를 부착해 전동화시키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비싼 전기 오토바이를 새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기존 유류 오토바이를 전동화하는 수요가 훨씬 크다"며 "배터리 팩, 인휠 모터, 컨트롤러를 패키지로 오토바이 전동화 '키트'를 구성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K배터리·모터로 차별화…'OBD'는 비장의 무기"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부 주도로 오토바이 전동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동남아 최초로 올해부터 유류 오토바이 전동화에 1000만 루피아(86만원)의 보조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이미 중국기업 다수가 오토바이 전동화 키트를 제작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만 중국산 키트들은 배터리와 모터 품질이 낮고 사후관리도 제공되지 않아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루윙모터스는 국내산 배터리와 모터로 고품질 전동화 키트를 만들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중국의 저가형 배터리 대신 국내 스타트업 코스모스랩이 개발한 수(水)계 배터리를 차용했다. 리튬 대신 야자수를 태워 만든 활성탄소로 전극을 구성하는 배터리로 발화 위험이 낮고 제조 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오토바이에서 활용하기에는 에너지 밀도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다른 차별점은 OBD(온보드 진단기) 장치다. OBD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토바이의 상태 및 주행거리를 관리하고 원격시동 등 차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장치다. 김 대표는 "OBD는 사용자의 편리성을 더해줄 뿐 아니라 추가적인 보상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추가적인 보상은 탄소배출권 수익과 금융 혜택이다. 통상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1대는 연간 3만2000km가량을 주행하며 약 1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OBD 장치로 전동화 후 주행거리를 기록하면 연간 1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루윙모터스는 이를 현지 탄소거래소에서 판매해 수익을 내고 사용자들에게도 일정 비율로 리워드(보상)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주행거리 기반 보험료 책정 등 금융상품 연계도 가능하다.
"중국산 제치고 동남아 환경문제 해결사 될 것" 블루윙모터스의 인도네시아 진출에는 정부의 지원도 있었다.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와 임팩트 투자 액셀러레이터 한국사회투자는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아이디어로 개발도상국의 환경·사회문제를 해결하는 CTS프로그램의 시드0 프로그램으로 블루윙모터스의 현지 안착을 도왔다.
특히 코이카와 한국사회투자는 유류 오토바이 전동화 사업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보조금과 연계된 사업인 점을 고려해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현지 파트너 연결까지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했다. 김 대표는 "1대1 멘토링을 통해 사업모델을 현지에 맞게 다듬고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공급이 확정된 50대의 전동화 키트 계약도 CTS 시드0 프로그램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블루윙모터스는 시드0 프로그램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시드1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3억원의 사업화 자금도 지원받을 예정이다.
올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15만대의 유류 오토바이에 전동화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지에 1억2500만대의 유류 오토바이가 있고, 신규 등록되는 오토바이도 98%가 유류 오토바이인 만큼 시장은 상당한 규모라는 평가다. 아울러 코이카와 한국사회투자가 제공해준 멘토링과 동남아 다른 파트너들을 기반으로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가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동화 키트의 품질과 OBD의 장점으로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일단 연내 1만대의 키트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우리 회사가 날갯짓해 파란 하늘을 만들자'는 취지로 사명도 '블루윙모터스'로 지었다. 김 대표는 "전동화 키트 판매로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으로 탄소배출권과 연계해 사업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동남아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 기업이란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민호 블루윙모터스 대표는 이런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탄소배출 문제 해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기 오토바이를 팔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다. 유류 오토바이들에 엔진을 뜯어내고 배터리와 모터를 부착해 전동화시키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비싼 전기 오토바이를 새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기존 유류 오토바이를 전동화하는 수요가 훨씬 크다"며 "배터리 팩, 인휠 모터, 컨트롤러를 패키지로 오토바이 전동화 '키트'를 구성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K배터리·모터로 차별화…'OBD'는 비장의 무기"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부 주도로 오토바이 전동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동남아 최초로 올해부터 유류 오토바이 전동화에 1000만 루피아(86만원)의 보조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이미 중국기업 다수가 오토바이 전동화 키트를 제작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만 중국산 키트들은 배터리와 모터 품질이 낮고 사후관리도 제공되지 않아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루윙모터스는 국내산 배터리와 모터로 고품질 전동화 키트를 만들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중국의 저가형 배터리 대신 국내 스타트업 코스모스랩이 개발한 수(水)계 배터리를 차용했다. 리튬 대신 야자수를 태워 만든 활성탄소로 전극을 구성하는 배터리로 발화 위험이 낮고 제조 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오토바이에서 활용하기에는 에너지 밀도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다른 차별점은 OBD(온보드 진단기) 장치다. OBD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토바이의 상태 및 주행거리를 관리하고 원격시동 등 차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장치다. 김 대표는 "OBD는 사용자의 편리성을 더해줄 뿐 아니라 추가적인 보상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추가적인 보상은 탄소배출권 수익과 금융 혜택이다. 통상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1대는 연간 3만2000km가량을 주행하며 약 1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OBD 장치로 전동화 후 주행거리를 기록하면 연간 1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루윙모터스는 이를 현지 탄소거래소에서 판매해 수익을 내고 사용자들에게도 일정 비율로 리워드(보상)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주행거리 기반 보험료 책정 등 금융상품 연계도 가능하다.
"중국산 제치고 동남아 환경문제 해결사 될 것" 블루윙모터스의 인도네시아 진출에는 정부의 지원도 있었다.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와 임팩트 투자 액셀러레이터 한국사회투자는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아이디어로 개발도상국의 환경·사회문제를 해결하는 CTS프로그램의 시드0 프로그램으로 블루윙모터스의 현지 안착을 도왔다.
특히 코이카와 한국사회투자는 유류 오토바이 전동화 사업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보조금과 연계된 사업인 점을 고려해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현지 파트너 연결까지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했다. 김 대표는 "1대1 멘토링을 통해 사업모델을 현지에 맞게 다듬고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공급이 확정된 50대의 전동화 키트 계약도 CTS 시드0 프로그램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블루윙모터스는 시드0 프로그램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시드1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3억원의 사업화 자금도 지원받을 예정이다.
올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15만대의 유류 오토바이에 전동화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지에 1억2500만대의 유류 오토바이가 있고, 신규 등록되는 오토바이도 98%가 유류 오토바이인 만큼 시장은 상당한 규모라는 평가다. 아울러 코이카와 한국사회투자가 제공해준 멘토링과 동남아 다른 파트너들을 기반으로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가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동화 키트의 품질과 OBD의 장점으로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일단 연내 1만대의 키트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우리 회사가 날갯짓해 파란 하늘을 만들자'는 취지로 사명도 '블루윙모터스'로 지었다. 김 대표는 "전동화 키트 판매로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으로 탄소배출권과 연계해 사업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동남아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 기업이란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블루윙모터스
- 사업분야모빌리티
- 활용기술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블루윙모터스' 기업 주요 기사
-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