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AI폰, 게임체인저 될까]①'최초 AI폰' 갤럭시S24 엿보기
[편집자주] 기술 발전사에서 2024년은 'AI폰의 원년'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거인, 삼성전자가 17일(태평양 표준시) 공개하는 갤럭시S24 시리즈가 생성형AI(인공지능)을 탑재한 최초의 '온디바이스 AI폰'이다. 통신망 연결 없이도 고성능 AI가 제공하는 다채로운 맞춤형 기능을 모두가 한 손에 거머쥐게 된다. 삼성이 이끄는 AI폰의 미래, 그 성패에 대한 전문가 진단,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삼성전자 (56,000원 ▼400 -0.71%)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공개가 임박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17년 간 스마트폰이 주로 하드웨어 개선에 매달렸다면, S24는 생성형AI(인공지능)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혁신을 과시하는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으로 기록된다.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이미 '약 20개 언어의 동시통역' '문서 요약' '동영상 화질 개선' 등 일상을 바꿔놓을 신기술을 예고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일(태평양 표준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새너제이)에서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공개한다.
앞서 AI 비서인 시리·빅스비나 간단한 사진 편집 등 다양한 AI 기술이 스마트폰에 적용돼 왔지만, AI 스마트폰은 자체 LLM(초거대 언어모델)을 탑재해 통신망 연결 없이도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한다. 챗GPT나 달리-2(Dall-E2) 같은 클라우드 AI와 비교하면 성능이 제한적이지만, 클라우드를 생략하는 만큼 빠른 처리 속도와 높은 보안성이 장점이다.
약 20개 언어 동시통역 지원…스마트'폰'과 AI 시너지 살려
S24에서는 갤럭시의 기본 앱인 △전화 △메시지 △S노트 △카메라 등이 생성형 AI와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 '전화' 앱의 'AI 라이브 통역 콜'이 대표적이다. 외국어 통화 내용을 원하는 언어로 실시간 변환해주는 동시통역 기능이다. 송수신 전화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상대방이 갤럭시 S24 단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통역된 대화를 텍스트 형식으로 볼 수도 있다. '빅스비 텍스트 통화' 기능이 생성형 AI를 만나 대폭 향상되는 것이다. 문자도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4는 한국어·영어·불어·스페인어·일본어 등 주요 언어뿐만 아니라 태국어·아랍어·인도어 등 20개에 가까운 언어를 지원할 전망이다. 외부 클라우드로 통화 내용이 전달되지 않고 단말기 내에서 통역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보안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기존 앱 번역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는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언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통신망을 사용하더라도 자유롭게 통역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AI로 사진·문서 편집·요약…정보 유출 없는 생산성 기능도 '카메라' 관련으로는 자동 수정 등의 편집 기능을 넘어 사진 내 물건 검색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진 속 물체를 동그라미로 그려 선택하면 생성형 AI가 학습된 결과 중 가장 유사한 것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구글 렌즈'와 유사하다.
'S노트'에서는 챗GPT처럼 핵심을 요약하거나, 탬플릿 기반으로 문서를 자동 작성해주는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이 문자메시지에 적용될 수도 있다. 이용자가 문구를 불러주지 않아도, AI가 자연스러운 메시지를 추천·전송해줄 수 있다.
네이버 클로바처럼 '녹음'을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STT(Speak to Text) 기능 탑재도 기대된다. AI 비서인 '빅스비'와의 대화도 한층 자연스러워진다. 시리나 빅스비, 구글 어시스턴트 등 기존의 AI 비서는 사용자 질문에 정해진 답만 내놓을 수 있어 활용성이 낮았다.
온디바이스 AI폰 초석 놓았다…당분간은 하이브리드 AI로
S24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LLM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가 탑재된다. 또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뒷받침하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와 연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를 통해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하이브리드 AI' 형태로 구동될 전망이다. 아직 클라우드를 벗어난 초거대 AI의 연산 능력이 완전하지 않은 만큼 민감 정보와 단순한 연산은 온디바이스 AI로, 복잡하고 거대한 기능은 클라우드 AI로 처리하는 게 기기 완성도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조원경 울산과기대(UNIST) 기술산업화센터장은 "온전한 의미의 온디바이스 AI 기기를 보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데이터센터를 벗어나 데이터를 처리하고 전력 소모도 줄이는 등 온디바이스 AI로 진화하는 첫발을 디디는 것으로 보고 (클라우드 AI와) 혼합해 나가는 방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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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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