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욕하면 어쩌나"…'만리방화벽' 속 홍콩서 발 빼는 챗GPT·바드

배한님 기자 기사 입력 2023.06.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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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썰

2021년 홍콩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고 편집국장 등 5명이 체포당한 반중 신문인 빈과일보를 시민들이 들고 있다.  /AFP=뉴스1
2021년 홍콩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고 편집국장 등 5명이 체포당한 반중 신문인 빈과일보를 시민들이 들고 있다. /AFP=뉴스1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이 홍콩에서 챗GPT과 바드(Bard) 등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차단했다. 챗GPT 같은 AI 챗봇이 중국을 비판하는 정보나 문구를 생산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유로운 인터넷 환경을 누리던 홍콩이 서서히 만리방화벽(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WSJ(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 및 오픈AI, MS연합은 최근 자사 AI 챗봇 서비스의 주요 기능 차단했다. 오픈AI와 MS가 챗GPT와 빙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차단한 국가는 중국 본토·북한·시리아·이란 정도다. IT 기업들은 구체적인 차단 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다.

WSJ은 생성형 AI가 약 3년 전 시행된 중국의 '국가보안법'에 위배되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경우 중국 정부와 충돌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홍콩의 독립 지지나 중국 공산당 정부에 대한 비판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홍콩 법무부가 홍콩 민주화 운동을 노래하는 'Glory to Hongkong'이라는 곡의 온라인 유포를 금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는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 32편을 차단해달라는 요청도 포함됐다. 구글과 홍콩 법무부는 오는 7월12일 이 문제로 법원에서 만난다. 디즈니는 홍콩 디즈니+ 서비스에서 천안문 사태 등 중국을 비판한 '심슨 가족' 두 에피소드를 제외했다.

WSJ은 빅테크 기업이 점점 홍콩을 자치구가 아니라 단순 중국 도시 중 한 곳으로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WSJ은 이같은 문제로 지난 3년간 많은 IT 회사와 수만명의 IT 인력이 홍콩을 떠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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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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