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업팩토리]AI가 이용자 취향 분석해 추천까지 해주는 '서제스트' 기술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 중에서도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대화형 AI 챗봇 '챗GPT(ChatGPT)'가 최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결과물의 신뢰성 문제, 표절·대필, 저작권 침해 등 논란의 소지로 인해 아직 기술적인 한계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기도 쉽지가 않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챗GPT 보다 '서제스트(Seargest) AI' 기술이 기업들 사이에서 더욱 활용도가 높다. 서제스트는 검색(Search)과 추천(Suggest)을 합친 용어로, 개인(소비자)의 데이터와 취향을 기반으로 상품이나 콘텐츠를 AI가 알아서 검색해 추천하는 기술이다.
아마존·넷플릭스·유튜브 비롯해 대다수 플랫폼에 적용
5일 IT 업계에 따르면 서제스트 기술은 아마존과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활용되다가 지금은 넷플릭스·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해 대다수 플랫폼 사업에 적용되고 있다.
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의 매출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이다. 검색 기능은 온라인상의 정보 홍수 속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나 상품을 추천해 서비스 사용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
서제스트를 적용하면 이용자가 특정 단어를 검색할 때 오타 수정과 번역은 물론 모호한 검색어도 목표로 했던 의미를 추론해 가장 적합한 검색 결과를 도출하는 게 가능하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경우 2021년 기준 각각 2억2000만명과 5000만명에 달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는데, 서제스트 기술이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상품담당자(CPO)는 2021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유튜브에 AI 알고리즘을 도입한 후 총 시청 시간이 2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관심 가질만한 영상을 제시하는 방식이 서비스 체류시간을 증가시켰다는 얘기다.
유튜브는 'AI 알고리즘'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서제스트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었다'는 말은 모두 서제스트 기술에서 기인한다.
넷플릭스의 경우 딥러닝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로 미국 OTT 만족도 1위를 기록했으며, 아마존은 서제스트 기술로 전체 매출의 35% 이상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자 '감정'까지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
국내 포털 점유율 1위의 네이버도 서제스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에어서치(AI+Search) 검색 기능을 통해 스마트블록, 지식 인터랙티브, 옴니서치, 동영상 장면 탐색 기능, 웹 검색 결과를 고도화했다.
특히 에어서치 검색 기능 중 스마트블록은 검색자의 의도·취향을 반영해 이용자별 최적의 맞춤형 검색 결과를 스마트블록 단위로 세분화해 보여준다. 네이버는 서제스트 기술을 적용한 쇼핑 큐레이션 공간 '포유' 탭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쿠팡, 야놀자, 무신사 등 대부분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서제스트 기술을 활용 중이다. KT는 기존 IPTV 서비스 '올레 tv'를 '지니 TV'로 전면 개편하면서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취향에 맞는 첫 화면을 띄우고 있다.
U+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미디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기술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손을 잡았다. 업스테이지의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의 감정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기반 감정 콘텐츠 검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콘텐츠를 장르별로 분류했다면 LG유플러스는 여기에 감정어를 포함시켜 이용자가 '으스스한 영화'나 '감동적인 영화' 등을 검색했을 때도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해 이용자의 섬세한 감정에 어울리는 한층 더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B2B로 공급하는 '서제스트 솔루션'도 주목
서제스트 기술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이를 기업에 제공하는 B2B 솔루션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다. AWS는 지능형 검색서비스인 '아마존 켄드라'와 개인화 추천서비스인 '아마존 퍼스널라이즈' 등을 선보였다.
직접 AI를 적용하기 힘든 기업들이 쉽게 서제스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와디즈와 무신사 등이 AWS와 손잡고 서제스트 기능을 도입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노코드 기반 서제스트 솔루션을 담은 'AI 팩'도 여러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앞서 언급된 LG유플러스 외에도 아모레퍼시픽, 글로랑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AI 팩은 AI 전공 지식이 없는 1~2명의 개발자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솔루션 사용료만으로 AI 도입·유지가 가능해 자체 내재화 대비 90% 가량 절감된 수준의 비용으로 서제스트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고 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5월 글로벌 SPA 브랜드 H&M이 주최한 맞춤형 패션 추천 대회에서 1위와 근소한 차이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서제스트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대회는 총 3006개팀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AI 기반 개인화 콘텐츠 추천 솔루션을 운영하는 데이블은 수많은 온라인 정보 중 이용자에 맞춰진 콘텐츠만 선별해 추천한다. 국내 주요 미디어를 포함해 포털, 커뮤니티, 블로그, 앱 등 3000여개 고객사에 기술을 접목했다.
데이블은 국내를 비롯해 대만·인도네시아·베트남·홍콩 등 11개국에 진출했다. 2021년 11월 국내 1위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에 인수되며, 야놀자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 제공 관련 협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검색·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서제스트는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 매출을 증대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필수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하지만 결과물의 신뢰성 문제, 표절·대필, 저작권 침해 등 논란의 소지로 인해 아직 기술적인 한계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기도 쉽지가 않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챗GPT 보다 '서제스트(Seargest) AI' 기술이 기업들 사이에서 더욱 활용도가 높다. 서제스트는 검색(Search)과 추천(Suggest)을 합친 용어로, 개인(소비자)의 데이터와 취향을 기반으로 상품이나 콘텐츠를 AI가 알아서 검색해 추천하는 기술이다.
아마존·넷플릭스·유튜브 비롯해 대다수 플랫폼에 적용
5일 IT 업계에 따르면 서제스트 기술은 아마존과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활용되다가 지금은 넷플릭스·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해 대다수 플랫폼 사업에 적용되고 있다.
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의 매출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이다. 검색 기능은 온라인상의 정보 홍수 속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나 상품을 추천해 서비스 사용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
서제스트를 적용하면 이용자가 특정 단어를 검색할 때 오타 수정과 번역은 물론 모호한 검색어도 목표로 했던 의미를 추론해 가장 적합한 검색 결과를 도출하는 게 가능하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경우 2021년 기준 각각 2억2000만명과 5000만명에 달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는데, 서제스트 기술이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상품담당자(CPO)는 2021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유튜브에 AI 알고리즘을 도입한 후 총 시청 시간이 2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관심 가질만한 영상을 제시하는 방식이 서비스 체류시간을 증가시켰다는 얘기다.
유튜브는 'AI 알고리즘'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서제스트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었다'는 말은 모두 서제스트 기술에서 기인한다.
넷플릭스의 경우 딥러닝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로 미국 OTT 만족도 1위를 기록했으며, 아마존은 서제스트 기술로 전체 매출의 35% 이상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자 '감정'까지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
국내 포털 점유율 1위의 네이버도 서제스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에어서치(AI+Search) 검색 기능을 통해 스마트블록, 지식 인터랙티브, 옴니서치, 동영상 장면 탐색 기능, 웹 검색 결과를 고도화했다.
특히 에어서치 검색 기능 중 스마트블록은 검색자의 의도·취향을 반영해 이용자별 최적의 맞춤형 검색 결과를 스마트블록 단위로 세분화해 보여준다. 네이버는 서제스트 기술을 적용한 쇼핑 큐레이션 공간 '포유' 탭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쿠팡, 야놀자, 무신사 등 대부분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서제스트 기술을 활용 중이다. KT는 기존 IPTV 서비스 '올레 tv'를 '지니 TV'로 전면 개편하면서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취향에 맞는 첫 화면을 띄우고 있다.
U+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미디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기술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손을 잡았다. 업스테이지의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의 감정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기반 감정 콘텐츠 검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콘텐츠를 장르별로 분류했다면 LG유플러스는 여기에 감정어를 포함시켜 이용자가 '으스스한 영화'나 '감동적인 영화' 등을 검색했을 때도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해 이용자의 섬세한 감정에 어울리는 한층 더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B2B로 공급하는 '서제스트 솔루션'도 주목
서제스트 기술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이를 기업에 제공하는 B2B 솔루션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다. AWS는 지능형 검색서비스인 '아마존 켄드라'와 개인화 추천서비스인 '아마존 퍼스널라이즈' 등을 선보였다.
직접 AI를 적용하기 힘든 기업들이 쉽게 서제스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와디즈와 무신사 등이 AWS와 손잡고 서제스트 기능을 도입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노코드 기반 서제스트 솔루션을 담은 'AI 팩'도 여러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앞서 언급된 LG유플러스 외에도 아모레퍼시픽, 글로랑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AI 팩은 AI 전공 지식이 없는 1~2명의 개발자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솔루션 사용료만으로 AI 도입·유지가 가능해 자체 내재화 대비 90% 가량 절감된 수준의 비용으로 서제스트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고 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5월 글로벌 SPA 브랜드 H&M이 주최한 맞춤형 패션 추천 대회에서 1위와 근소한 차이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서제스트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대회는 총 3006개팀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AI 기반 개인화 콘텐츠 추천 솔루션을 운영하는 데이블은 수많은 온라인 정보 중 이용자에 맞춰진 콘텐츠만 선별해 추천한다. 국내 주요 미디어를 포함해 포털, 커뮤니티, 블로그, 앱 등 3000여개 고객사에 기술을 접목했다.
데이블은 국내를 비롯해 대만·인도네시아·베트남·홍콩 등 11개국에 진출했다. 2021년 11월 국내 1위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에 인수되며, 야놀자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 제공 관련 협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검색·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서제스트는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 매출을 증대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필수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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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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