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부터 뉴진스까지 대세 걸그룹 춤을 섭렵하며 '덕후몰이'중인 이 여자. 옷차림부터 가사를 따라 하는 입 모양·표정까지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그는 가상인간(버추얼 휴먼) '위니'다. 게임사 크래프톤 (311,000원 ▲4,000 +1.30%)이 지난해 6월 공개한 위니는 인스타그램·틱톡 계정 개설 20여일 만에 팔로워 1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선 이미 유명세를 떨치는 '로지'를 비롯해 '미켈라' '슈두' '이마' 등 해외 가상인간 역시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야말로 가상인상 대중화 시대다. 다만, 가상인간 대부분이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주로 활용되면서 스타형 모델 중심 시장에 대한 한계점도 지적된다.
'광고 스타'된 가상인간…"2030년 650조 성장" 전 세계 가상인간 시장은 급성장세다. 블룸버그통신은 2020년 2조4000억원이었던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가 2025년 14조원까지 7배가량 뛸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13조원) 추정치를 앞서는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 역시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이 2030년까지 약 6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가상인간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는 2020년 8월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선보였다. 로지는 '영원히 늙지 않는 스물 두살'의 젊고 트랜디한 캐릭터로, 등장한지 4개월이 지난 뒤에야 가상인간임을 밝혀 더욱 주목받았다. 이듬해 7월 신한라이프 광고에 등장한 로지는 MZ(밀레니얼+Z)세대 관심을 받고 단숨에 셀럽으로 등극했다.
로지의 인기에 가상인간 모델들이 줄이어 등장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가상 아티스트 '한유아'(활동명 '유아)는 지난해 4월 데뷔 음원을 발매하고 11월엔 두 번째 음원을 내며 본격 아이돌 행보에 나섰다. 배우 김태희·전지현에 이어 광동 '옥수수수염차' 모델로도 발탁됐다. 같은 해 9월, SK텔레콤 (57,200원 ▲900 +1.60%)은 자사 AI(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메인 광고모델로 가상인간 '나수아'를 발탁해 이목을 끌었다. 광고 모델로 가상인간을 채택한 건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이다. AI·딥러닝 영상생성기업 클레온의 '우주', 비브스튜디오스의 '질주' 등 남성 가상인간도 대중에 공개됐다.
스타성보다 '실용성' 높여야…"교육·의료 등 문의 많아져" 지금의 가상인간 시장은 '스타형 모델' 중심이다. 로지나 유아 등 국내 주요 가상인간은 광고 모델로 활용되거나 음원을 발매하는 등 인플루언서로 활동한다. 넷마블 (49,800원 ▲200 +0.40%) 손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만든 가상 아이돌 걸그룹 '메이브'도 오는 25일 데뷔를 앞두고 있다. 미국 AI 스타트업 '브러드'의 브라질계 미국인 '릴 미켈라', 영국의 '슈두', 브라질의 '루두 마갈루', 일본의 '이마' 등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십만~수백만명의 해외 가상인간도 인플루언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렇다보니 업계 고민도 깊어진다. 가상인간의 스타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K팝에 도전한 가상인간들의 음원 성적표는 초라했다. 유아의 데뷔곡은 발매 당시 멜론 차트 1000위 안에도 들지 못했고, 로지의 싱글 앨범도 차트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연이은 실패에 K팝 데뷔를 계획 중이던 가상인간 질주도 흐름을 보며 '틱톡커'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질주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스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로 인지도를 높인 뒤 음원을 발매하려고 계획을 보류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업계에선 이 같은 인플루언서형 모델보다는 교육·의료 등 실생활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스트소프트 (14,870원 ▲470 +3.26%)는 지난 16일 바이링구얼' AI 토익스피킹 강사를 론칭했다. YBM 어학원 대표 토익 강사인 박혜원 강사를 복제해 구현, 국내 교육산업 최초로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발화가 가능한 AI 가상인간을 제작했다. 마인즈랩 (12,500원 ▲1,130 +9.94%)은 AI 가상인간 제작 공간 '마음 월드'를 통해 서빙 로봇·골프 레슨 프로·무인카페 판매원 등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초기 버추얼 휴먼 시장은 '최첨단 이미지' 구축을 위해 광고 등 엔터테인먼트형 모델로 많이 활용돼왔다"며 "최근에는 산업에 접목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성 높은 실사형 가상인간 관련 문의가 많아졌다. 이스트소프트도 교육, 뉴스, 헬스케어 등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이미 유명세를 떨치는 '로지'를 비롯해 '미켈라' '슈두' '이마' 등 해외 가상인간 역시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야말로 가상인상 대중화 시대다. 다만, 가상인간 대부분이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주로 활용되면서 스타형 모델 중심 시장에 대한 한계점도 지적된다.
'광고 스타'된 가상인간…"2030년 650조 성장" 전 세계 가상인간 시장은 급성장세다. 블룸버그통신은 2020년 2조4000억원이었던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가 2025년 14조원까지 7배가량 뛸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13조원) 추정치를 앞서는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 역시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이 2030년까지 약 6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가상인간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는 2020년 8월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선보였다. 로지는 '영원히 늙지 않는 스물 두살'의 젊고 트랜디한 캐릭터로, 등장한지 4개월이 지난 뒤에야 가상인간임을 밝혀 더욱 주목받았다. 이듬해 7월 신한라이프 광고에 등장한 로지는 MZ(밀레니얼+Z)세대 관심을 받고 단숨에 셀럽으로 등극했다.
로지의 인기에 가상인간 모델들이 줄이어 등장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가상 아티스트 '한유아'(활동명 '유아)는 지난해 4월 데뷔 음원을 발매하고 11월엔 두 번째 음원을 내며 본격 아이돌 행보에 나섰다. 배우 김태희·전지현에 이어 광동 '옥수수수염차' 모델로도 발탁됐다. 같은 해 9월, SK텔레콤 (57,200원 ▲900 +1.60%)은 자사 AI(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메인 광고모델로 가상인간 '나수아'를 발탁해 이목을 끌었다. 광고 모델로 가상인간을 채택한 건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이다. AI·딥러닝 영상생성기업 클레온의 '우주', 비브스튜디오스의 '질주' 등 남성 가상인간도 대중에 공개됐다.
스타성보다 '실용성' 높여야…"교육·의료 등 문의 많아져" 지금의 가상인간 시장은 '스타형 모델' 중심이다. 로지나 유아 등 국내 주요 가상인간은 광고 모델로 활용되거나 음원을 발매하는 등 인플루언서로 활동한다. 넷마블 (49,800원 ▲200 +0.40%) 손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만든 가상 아이돌 걸그룹 '메이브'도 오는 25일 데뷔를 앞두고 있다. 미국 AI 스타트업 '브러드'의 브라질계 미국인 '릴 미켈라', 영국의 '슈두', 브라질의 '루두 마갈루', 일본의 '이마' 등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십만~수백만명의 해외 가상인간도 인플루언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렇다보니 업계 고민도 깊어진다. 가상인간의 스타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K팝에 도전한 가상인간들의 음원 성적표는 초라했다. 유아의 데뷔곡은 발매 당시 멜론 차트 1000위 안에도 들지 못했고, 로지의 싱글 앨범도 차트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연이은 실패에 K팝 데뷔를 계획 중이던 가상인간 질주도 흐름을 보며 '틱톡커'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질주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스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로 인지도를 높인 뒤 음원을 발매하려고 계획을 보류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업계에선 이 같은 인플루언서형 모델보다는 교육·의료 등 실생활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스트소프트 (14,870원 ▲470 +3.26%)는 지난 16일 바이링구얼' AI 토익스피킹 강사를 론칭했다. YBM 어학원 대표 토익 강사인 박혜원 강사를 복제해 구현, 국내 교육산업 최초로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발화가 가능한 AI 가상인간을 제작했다. 마인즈랩 (12,500원 ▲1,130 +9.94%)은 AI 가상인간 제작 공간 '마음 월드'를 통해 서빙 로봇·골프 레슨 프로·무인카페 판매원 등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초기 버추얼 휴먼 시장은 '최첨단 이미지' 구축을 위해 광고 등 엔터테인먼트형 모델로 많이 활용돼왔다"며 "최근에는 산업에 접목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성 높은 실사형 가상인간 관련 문의가 많아졌다. 이스트소프트도 교육, 뉴스, 헬스케어 등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기자 사진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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