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4000개"…코로나가 부추긴 美 창업 바람 '44% 급증'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3.01.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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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조사국 통계, 작년 창업 신청 510만 건…2020년부터 급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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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게 한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내 스타트업 창업 열풍을 불게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늘어난 실직과 퇴사, 원격근무가 창업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신규 비즈니스(창업) 신청서' 통계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500만개 이상의 기업이 새로 등장했다며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창업 열풍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팬데믹 초기 집에 갇혀 있던 수백만 미국인들이 해고·퇴사 등의 이유로 일자리를 잃거나 원격(자택)근무를 하기 시작했고, 이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미국 신규 창업 건수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20년 신규 창업 건수는 전년 대비 90만 건이 늘어난 440만 건에 달했다. 2020년 7월에만 55만2200건의 창업이 이뤄졌다. 2021년에는 무려 100만 건이 증가한 540만 건이었고, 지난해는 30만 건 줄어든 510만 건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신규 창업 건수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무려 44%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국세청이 연방 세금 부과 목적으로 발행하는 납세자 식별번호 추적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일평균 약 1만4000건의 창업이 이뤄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경기침체 위기 속 나타난 빅테크 중심의 정리해고·신규 채용 축소 등 대규모 구조조정 움직임이 창업 열풍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기술업체의 긴축 경영으로 일자리를 잃은 인재들이 다른 회사로의 이직 대신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스타트업의 감원 현황을 집계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술기업에서 해고된 인력은 전년 대비 10배 증가한 15만명 이상에 달했다.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이다.

팬데믹이 미국 내 창업 열풍을 부추겼지만, 이런 열풍 속 생긴 스타트업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중소기업청 연구에 따르면 신규 창업 기업 30%가량이 2년을 버티지 못했고, 5년 이상 생존한 기업은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10년 이상 버틴 기업은 30%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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