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주역' 고정환, 항우연 본부장직 사퇴…조직 개편에 반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개발의 주역 중 한 사람인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항우연 조직개편에 반발하며 본부장직 사퇴서를 냈다.

15일 항우연 등에 따르면, 고 본부장은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는 "항우연은 조직개편으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조직을 사실상 해체했다"며 "이대로는 누리호 3차 발사, 산업체로의 기술이전 등 산적한 국가적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사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항우연은 지난 12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발사체연구소를 새로 설립해 기존 발사체개발본부를 대신하도록 했다. 15일에는 최환석 항우연 부원장을 발사체연구소장에 선임했다. 항우연 측은 차세대발사체 등 다양한 사업 수행을 위해 종합연구소 체제가 필요했던 만큼 조직개편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전날 이상률 항우연 원장과 고 본부장을 불러 의견 조율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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