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유정은 마보 대표 "마음의 근육 잘 만드는 원리 담았다"
서울 인왕산 산자락 달동네에 사무실을 둔 독특한 스타트업이 있다. 국내 최초로 명상훈련 앱(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하는 '마보'(마음보기)다. 사업 아이템을 보면 창업자가 종교나 철학 관련 일을 해왔을 것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마보지기'로 불리는 유정은 대표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PwC, 액센추어, IBM GBS 등에서 근무한 소위 잘나가던 컨설턴트 출신이다.
유 대표는 컨설턴트가 아닌 명상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 데 대해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회사의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사람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고심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대 조직심리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그러던 중 구글에 명상프로그램 '내면검색'을 도입한 구글 엔지니어 차드 멩 탄의 책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를 읽고 본격적으로 명상의 세계에 빠졌다.
그는 명상을 대중화한다는 목표로 2015년 베타버전을 거쳐 2016년 마보앱을 정식출시했다. 슬로건은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명상을 즐기는 앱'이다. 2018년에는 법인을 설립하며 명상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마보는 출시 초반에는 203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이용자가 늘다 코로나19(COVID-19)로 규모가 껑충 뛰었다.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는 36만건, 가입자 수는 22만명에 달한다.
B2C는 물론 B2B에서도 성과…메타버스도 진출
마보의 최대 강점은 명상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대자연 같은 어딘가 특별한 공간에서만 명상을 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사무실이나 대중교통 등 일상에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명상에 빠지도록 돕는다.
명상콘텐츠도 풍부하다. 초심자를 위한 7일 기초훈련부터 △수면 △기분별 △상황별 △주의력 집중훈련 △명상음악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등 약 450개 콘텐츠를 보유했다. 구독형 서비스지만 명상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일부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이용자들이 콘텐츠에 소감을 남길 수 있는 소통공간을 마련해 명상의 치유효과를 높였다. 유 대표는 "다른 사람과 연결돼 공감과 위로를 나눌 수 있다. 이 고민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치유효과가 있다"고 했다.
마보는 B2C(소비자 대상)뿐만 아니라 B2B(기업 대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일산병원 정신과, 부산자살예방센터, 세종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정신건강적 효용을 인정받았고 '금빛'을 쏘아올린 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팀에게도 제공됐다.
기업에서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플로 △윌라 등 오디오플랫폼이 마보의 콘텐츠를 도입했고 △아모레퍼시픽 (109,100원 ▲300 +0.28%) △현대자동차 △한국동서발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이마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엔씨소프트 (216,500원 ▲3,500 +1.64%) 등은 임직원 복지에 마보를 활용했다.
요즘 뜨거운 화두로 제시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8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협업, 마보 명상룸을 열고 20대 대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마음챙김 명상모임을 진행했다.
"헬스장 다니듯 명상도 대중화, 활발한 명상 생태계 조성"
유 대표는 '왜 명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삶에 변화가 나타난다. 흔히 눈 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동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명상이 아니다. 명상을 하면서 나를 들여다봐야 잘못된 행동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는 자각이 온다"고 했다. 이어 "운동을 하면 몸이 좋아지는데 지나치면 오히려 망가진다. 명상도 마찬가지"라며 "헬스기구의 사용법을 알고 운동해야 근육이 잘 생기듯이 마음의 근육을 잘 만드는 마음운동의 원리를 알 수 있도록 마보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황장애나 불안·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던 사람들이 마보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았고 약물을 줄일 수 있게 되는 등 효과를 보인 사례들이 있었으며 이같은 피드백들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유 대표는 전했다.
유 대표의 목표는 명상의 대중화와 습관화다. 현재의 마보를 고도화하고 명상을 더욱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기 위해 시리즈A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그는 "명상도 소셜화하고 플랫폼화해야 한다. 마보 구독자의 3분의1은 1년 이상 된 이용자들"이라며 "명상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수요가 생긴 이용자들을 위해 콘텐츠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헬스장을 다니듯 명상도 일상이 될 수 있다. 동네 곳곳에서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서구권처럼 국내에도 활발한 명상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며 "마보가 명상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유 대표는 컨설턴트가 아닌 명상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 데 대해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회사의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사람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고심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대 조직심리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그러던 중 구글에 명상프로그램 '내면검색'을 도입한 구글 엔지니어 차드 멩 탄의 책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를 읽고 본격적으로 명상의 세계에 빠졌다.
그는 명상을 대중화한다는 목표로 2015년 베타버전을 거쳐 2016년 마보앱을 정식출시했다. 슬로건은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명상을 즐기는 앱'이다. 2018년에는 법인을 설립하며 명상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마보는 출시 초반에는 203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이용자가 늘다 코로나19(COVID-19)로 규모가 껑충 뛰었다.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는 36만건, 가입자 수는 22만명에 달한다.
B2C는 물론 B2B에서도 성과…메타버스도 진출
마보의 최대 강점은 명상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대자연 같은 어딘가 특별한 공간에서만 명상을 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사무실이나 대중교통 등 일상에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명상에 빠지도록 돕는다.
명상콘텐츠도 풍부하다. 초심자를 위한 7일 기초훈련부터 △수면 △기분별 △상황별 △주의력 집중훈련 △명상음악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등 약 450개 콘텐츠를 보유했다. 구독형 서비스지만 명상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일부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이용자들이 콘텐츠에 소감을 남길 수 있는 소통공간을 마련해 명상의 치유효과를 높였다. 유 대표는 "다른 사람과 연결돼 공감과 위로를 나눌 수 있다. 이 고민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치유효과가 있다"고 했다.
마보는 B2C(소비자 대상)뿐만 아니라 B2B(기업 대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일산병원 정신과, 부산자살예방센터, 세종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정신건강적 효용을 인정받았고 '금빛'을 쏘아올린 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팀에게도 제공됐다.
기업에서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플로 △윌라 등 오디오플랫폼이 마보의 콘텐츠를 도입했고 △아모레퍼시픽 (109,100원 ▲300 +0.28%) △현대자동차 △한국동서발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이마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엔씨소프트 (216,500원 ▲3,500 +1.64%) 등은 임직원 복지에 마보를 활용했다.
요즘 뜨거운 화두로 제시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8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협업, 마보 명상룸을 열고 20대 대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마음챙김 명상모임을 진행했다.
"헬스장 다니듯 명상도 대중화, 활발한 명상 생태계 조성"
유 대표는 '왜 명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삶에 변화가 나타난다. 흔히 눈 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동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명상이 아니다. 명상을 하면서 나를 들여다봐야 잘못된 행동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는 자각이 온다"고 했다. 이어 "운동을 하면 몸이 좋아지는데 지나치면 오히려 망가진다. 명상도 마찬가지"라며 "헬스기구의 사용법을 알고 운동해야 근육이 잘 생기듯이 마음의 근육을 잘 만드는 마음운동의 원리를 알 수 있도록 마보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황장애나 불안·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던 사람들이 마보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았고 약물을 줄일 수 있게 되는 등 효과를 보인 사례들이 있었으며 이같은 피드백들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유 대표는 전했다.
유 대표의 목표는 명상의 대중화와 습관화다. 현재의 마보를 고도화하고 명상을 더욱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기 위해 시리즈A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그는 "명상도 소셜화하고 플랫폼화해야 한다. 마보 구독자의 3분의1은 1년 이상 된 이용자들"이라며 "명상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수요가 생긴 이용자들을 위해 콘텐츠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헬스장을 다니듯 명상도 일상이 될 수 있다. 동네 곳곳에서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서구권처럼 국내에도 활발한 명상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며 "마보가 명상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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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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