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찾아온 기회" 딥시크가 불러온 중국 AI 랠리 이어질까

박수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3.14 08:32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자오자오 차이나]항셍테크, 올해 들어 31.53% 상승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찾아드립니다.
올해 홍콩 항셍테크지수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올해 홍콩 항셍테크지수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홍콩 증시에 4년 만에 봄이 찾아왔다. 전 세계 증시 랠리를 주도하던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가 부진해지자 중국 기술주가 피난처로 떠올라서다. 중국 기술주가 AI(인공지능) 랠리를 펼치면서 투자금을 끌어모으자 글로벌 기관 투자자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홍콩항셍지수는 현지시각 13일 오후 2시48분 기준 2만3401.20을 나타낸다. 올해 들어서는 오랜 침체기를 끝내고 19%대 상승했다.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전세계에 충격을 안겨주면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대장주인 텐센트(올해 들어 21.63% 상승)를 비롯해 샤오미(54.85%), 비야디(30.77%), 알리바바(61.75%) 등 항셍테크지수 구성 종목이 올들어 일제히 급등했다.

중화권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도 매수세로 돌아섰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12개월째 홍콩 증시를 순매도하다가, 지난달부터 순매수세를 보인다. 지난 한 달간 홍콩 증시 순매수 금액은 1억 5209만달러(약 2211억원)에 이른다.

매수세는 기술주에 집중됐다. 최근 한 달간(2월13일~3월12일) 국내 투자자의 홍콩 주식 매수 1위 종목은 샤오미로, 1억2932만달러(약 1880억원)어치 매수했다. 이어 2위인 BYD(비야디)와 3위 알리바바는 각 1300억원어치씩 매수했다. 텐센트, 메이투안, 바이두 등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30일(현지 시간) 중국 홍콩의 빅토리아 항구에서 춘제(春節) 기념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지난 1월 30일(현지 시간) 중국 홍콩의 빅토리아 항구에서 춘제(春節) 기념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올라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AI 랠리가 개별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랠리가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신흥국 증시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씨티그룹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HSBC(홍콩상하이은행)도 중국 증시에 대해 관심도를 중립에서 비교적 높음으로 상향했고, JP모간은 중국 기술주의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며 향후 10~15년간 평균 수익률이 7.8%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화권 증시의 강세는 홍콩 증시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홍콩항셍지수가 대폭 오른 것과 달리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2%대, 6%대 오르는 데에 그쳤다. 조윤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클리컬 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상해종합지수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중국 관련해서는 테크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라고 평했다.

  • 기자 사진 박수현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