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퓨리오사에이아이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메타(페이스북)의 인수 논의와 별개로 600억원 이상 규모로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유치 후 기업가치는 8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라운드에는 대만의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돼 시선을 모은다.
28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최근 600억원 이상의 시리즈D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크릿벤처스에서 투자받은 20억원도 해당 라운드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번 라운드에서 퓨리오사AI는 기업가치(프리밸류) 7400억원을 평가받은 상태로, 투자유치가 모두 마무리 되면 기업가치(포스트밸류)는 8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라운드에는 대만의 TSMC도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공개한 2세대 칩부터 파운드리로 TSMC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TSMC가 퓨리오사AI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 직접 투자까지 검토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퓨리오사AI에 대한 인수 의향을 밝힌 상태다. 해당 딜에 대해 확정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재 투자유치로 운영자금을 확보한 뒤, 피인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퓨리오사AI는 어떤 기업/그래픽=윤선정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인 NPU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미국 조지아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AMD,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연구원 등을 거친 백준호 대표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으로 함께 일하던 김한준 CTO(최고기술책임자)가 2017년 공동창업했다.
퓨리오사AI가 설계하는 NPU는 데이터센터에 장착돼 LLM(거대언어모델)이나 비전AI 등 초거대 AI의 추론을 돕는다. 2021년 개발한 1세대 NPU '워보이'부터 벤치마크 플랫폼 'ML퍼프' 이미지 식별·객체 인식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T4를 넘어서며 주목받았고, 2세대 NPU '레니게이드'는 추론 영역에서 엔비디아의 하이엔드급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 높은 전성비(전력대비성능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까지 매출은 크지 않은 상태다. 다만 2세대 NPU '레니게이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메타 외 LG AI연구원, 사우디 아람코, 삼성전자 등 국내외 빅테크들과 샘플링(테스트)을 진행하고 있다. 샘플링을 통과할 경우 대규모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딥시크 등 다양한 오픈소스 AI모델의 등장으로 시장 확장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퓨리오사는 DSC인베스트먼트(5,620원 ▲995 +21.51%), 한국산업은행, 네이버 D2SF,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서 창업 초기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12월 기준 창업자인 백준호 대표의 지분율은 18.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