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등 데이터센터 늘렸더니 '날벼락'…"질병 늘렸다"

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2.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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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빅테크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공중보건 비용 54억달러 발생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JV)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소프트뱅크그룹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2025.01.2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JV)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소프트뱅크그룹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2025.01.22.
AI(인공지능) 기술 경쟁에 뛰어든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늘리면서 미국 내 질병 치료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FT(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UC리버사이드와 칼텍의 연구 결과를 인용, 2019년 이후 데이터센터로 인한 질병 치료 누적 비용이 54억달러(약 7조7300억원)로 추산된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유발하는 대기오염이 암과 천식 및 기타 관련 문제에 영향을 준다고 봤으며, 이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모델을 기반으로 금전적 가치로 환산했다. 그 결과 2023년 데이터센터가 유발한 질병 치료 비용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5억달러로 추정되며, 2019년 이후 누적 비용이 54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별로는 구글이 2019~2023년 26억달러의 가장 큰 의료 비용을 발생시켰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16억 달러, 메타가 12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다만 아마존 등은 모델링에 필요한 주요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분석한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연구진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막대한 전기가 주로 화석연료를 이용해 공급되며, 정전 시 필요한 백업 발전기는 일반적으로 디젤로 구동되는 만큼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또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각종 칩 등 하드웨어의 폐기물은 유해한 화학 물질을 환경에 방출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연구진은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특정 지역의 오염 발생을 주목했다.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웨스트버지니아나 오하이오 등이 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샬레이 렌 UC리버사이드 부교수는 "한 지역의 데이터센터로 인한 영향은 다른 지역의 깨끗한 공기로 상쇄할 수 없다"는 점이 일반적 탄소배출과 다르다며,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FT는 "생성형 AI 개발 경쟁으로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하고 구동하는 데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만큼,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21일 압도적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증설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구글은 이 같은 건강 비용 추정치가 과장됐고, 데이터센터의 청정에너지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MS와 메타도 대기질 요건을 준수하며, 데이터센터가 운영하는 지역사회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칙을 FT에 설명했다.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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