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롬프트 엔지니어? 이젠 기계 가르치는 새 직업 뜬다"

황국상 기자 기사 입력 2024.11.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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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 주제 발표
휴머노이드 AI 등 미래형 AI 전망... 실제공간으로 AI활용 확산 전망
"프롬프트 엔지니어처럼 기계 가르치는 많은 새 직업 생길 것"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등 ICT 분야 12개 기관이 공동 주관한 ‘2025 ICT 산업 전망 컨퍼런스’가 열렸다.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는 미래전망, 주요 이슈·트렌드 분석, ICT 전망 등 세션을 통해 내년 ICT 업종 안팎의 주요 이슈를 다룬다. 또 15일에는 생성형 AI, 로보틱스, 무선전력전송, AI반도체, 양자 등 10개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가 진행된다. / 사진=IITP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등 ICT 분야 12개 기관이 공동 주관한 ‘2025 ICT 산업 전망 컨퍼런스’가 열렸다.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는 미래전망, 주요 이슈·트렌드 분석, ICT 전망 등 세션을 통해 내년 ICT 업종 안팎의 주요 이슈를 다룬다. 또 15일에는 생성형 AI, 로보틱스, 무선전력전송, AI반도체, 양자 등 10개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가 진행된다. / 사진=IITP

챗GPT 이후 AI(인공지능)에 적절한 명령을 내리는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각광을 받았던 것처럼 앞으로는 인간 형태의 로봇에 AI(인공지능)를 접목한 휴머노이드 AI의 활용이 확산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직업이 더 많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5년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전망 학술대회' 주제 발표를 통해 "지금의 AI는 세상과 떨어져 있다. 챗GPT가 거의 모든 문서를 학습해 글을 잘 쓰지만 세상을 진짜 이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예컨대 생성형 AI가 '포인터'라는 단어를 읽어내고 '포인터'라는 단어를 활용해 문장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포인터'라는 게 무엇인지 AI가 실제 알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앞으로 AI는 세상과 직접 접촉하고 지식을 만들어내는 '피지컬 인텔리전스'(물리적 지능)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 원장은 "AI는 센서 데이터를 가지고 스스로 데이터를 다루는, 피지컬(Physical, 물리적) 파운데이션 모델, 피지컬 트랜스포머 등의 형태로 가야한다"며 "결국은 휴머노이드 스타일의 AI로 갈 것"이라고 했다. 또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됐지만 이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시대"라며 "하드웨어가 많이 발전했고 AI처럼 주변을 학습해 추론하는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이유는 인간이 더욱 편하게 AI와 로봇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원장은 "휴머노이드 스타일의 로봇과 AI는 인간이 환경을 변경할 필요 없이 활용할 수 있다"며 "현재는 로봇을 위해 전용 하드웨어나 환경을 갖추고 특수한 것들만 만드는데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업에 적용되면 오히려 생산성 향상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람이 축구를 하거나 가정에서 로봇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가 다가온다"며 "지금의 AI는 똑똑한 신입사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입사원이 당장은 상황 판단을 못하더라도 잘 가르치면 능숙한 근로자가 되듯 AI 지능과 인간 형태를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정한 기술과 행위방식을 가르치면 휴머노이드 AI로봇 활용도 넓어질 것이라는 게 장 원장의 예상이다. 그는 "1980년대에는 기계에 지식을 넣어주는 작업이 코딩이었고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이들이 지식 공학자였다"며 "현재는 프롬프트(명령어)를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기계를 가르치는 것이 인간이 해야 할 새로운 일"이라며 "요리를 어떻게 할지, 제조현장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등 기계를 가르치는 '튜터링 엔지니어'와 같은 직업이 앞으로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15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 컨퍼런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등 ICT 분야 12개 기관이 공동 주관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임진국 IITP 단장은 내년 ICT 10대 이슈를 조망하며 내년 AI가 자산관리나 경력설계와 같은 개인 맞춤화 서비스는 물론이고 고객·노무관리 등 기업용 에이전트(비서) 솔루션으로 구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단장은 AI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NPU(신경망처리장치) 시장이 본격 개화해 데이터센터 효율화 등에 기여하고 AI 데이터 부문에서도 고품질 합성 데이터를 활용한 AI가 더 가파르게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그는 AI사이언티스트, 양자기술, 네트워크, 사이버보안, 미디어, 휴머노이드, 안전·안보 등이 내년 ICT 업종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기자 사진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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