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10%는 의사과학자로 키워야…의료 장비 국산화 중요"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4.03.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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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임기철 GIST 총장. /사진=GIST
28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임기철 GIST 총장. /사진=GIST

취임 8개월 차에 접어든 임기철 GIST(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이 "의대 증원 인원 2000명 중 10%는 의사과학자로 배정해야한다"며 "(의사과학자 육성으로) 의료장비 국산화율이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보건의료 산업과 신약 개발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 총장은 "올 9월 AI 정책전략대학원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향후 30년을 위해 과제 혁신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2023년 8월 취임한 임 총장은 이번 달 취임 8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AI(인공지능), 양자, 첨단바이오를 '국가 3대 게임체인저'로 정하고 육성 정책을 펴는 가운데 GIST는 올해 서울, 세종, 광주에 AI정책전략대학원 캠퍼스를 열고 2027년까지 AI영재학교를 신설한다.

GIST AI정책전략대학원은 세종특별자치시,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에 각각 개설한다. 세종 캠퍼스는 세종시에 근무하는 정부·지자체 공직자를 대상으로 AI 활용법을 교육한다. 서울 캠퍼스에서는 기업인을 중심으로 AI 활용 비즈니스 전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와 발맞춰 2027년까지 AI 영재학교도 개교할 예정이다. 고등학교부터 학사, 석·박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전남 지역에 마련해 AI 인재를 조기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GIST 부설 AI영재고' 설립을 위해 예산 약 31억원을 편성한 상태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은 디지털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한 'K-바이오 스퀘어'가 들어설 충북 오송에 AI영재고를 세운다.

교내에서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한편, 지역에 위치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의 산학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스트 홀딩스'를 운영한다. 여주상 전 마델란기술투자 대표가 내달 1일 지스트 홀딩스 대표로 취임한다. 임 총장은 "광주를 중심으로 의료장비 및 연구장비 국산화율을 높이려는 취지"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GIST는 지난해 10월 의사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대 과기원 의사과학자 육성안은 이미 3년 전인 2021년부터 제기됐지만 의료계 반대 등으로 지지부진했다. 이번 의대 증원과 함께 과기의전원 설립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임 총장은 "의대 증원 인원 2000명 중 10%는 의사과학자로 배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만 향후 보건의료산업과 신약 개발 등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해 과학기술계를 강타한 R&D(연구·개발)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는 "R&D 예산을 분야별 심층 검토없이 감축했다"며 "(R&D 예산 삭감은) 정책 실패"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세수 감소 등의 상황 때문에 전체 예산 중 5%를 R&D에 투자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4.5% 전후를 적정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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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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