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0년간 공들인 탑, '애플카' 사업을 접은 것은 꿈의 전기차를 기다렸던 애플 마니아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었다. 무엇이 10년이나 투자했던 애플카 사업을 접게 했을까. 처음부터 무리였던 '완전자율주행차' 콘셉트에 답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IT 매체인 맥루머스(MacRumors)는 최근 출시 계획이 백지화된 애플의 '타이탄(애플카) 프로젝트'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실패 원인으로 '완전자율주행 차량' 설계 계획이 지나치게 야심 찼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를 한 번도 제작해본 적 없던 애플이 완성차 업체의 도움을 빌어 누구도 하지 못했던 완전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는 자체가 도박이었던 셈이다.
초기에는 애플이 가진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컸다. 지난 2015년에는 애플이 임대한 밴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도심을 누비는 것이 알려지면서 애플이 '구글 스트리트뷰'와 유사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거나, 차량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카플레이' 앱 기반의 애플카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완성차 업체도 해내지 못한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차량 제조 기술조차 없는 애플이 달성하기에는 벅찼다. 애플이 추구했던 것은 자율주행 방식 중에서도 '꿈의 기술'로 알려진 '레벨5' 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표준으로 알려진 미국 자동차공학회 'J3016' 개정안에 따르면 자율주행은 운전 자동화 수준에 따라 레벨 0~5로 구분된다. 레벨 0~2는 운전 주체가 사람이고 레벨3~5는 운전 주체가 시스템이다.
레벨3는 주변 인식과 차량 제어까지 동시에 가능한 특정 환경 내 자율주행으로, 현재 자율주행차들은 이 단계에 있다. 레벨4는 자체 주행 상황 인지와 판단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일부 비상 상황을 제외하곤 운전자 개입이 없는 단계인데 주요 완성차 업계가 2027~30년을 도달 목표를 세웠다. 마지막 단계인 레벨5는 모든 환경에서도 시스템만으로 운행이 가능, '꿈의 자율주행'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애플이 자체 기술 없이 완성차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레벨5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란 벅찬 일이었다.
이에 애플의 눈높이는 당초 레벨5 수준에서 레벨4로 낮아졌다가 결국 올초 레벨 2+까지 낮아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레벨2+는 운전자가 차선 이탈 방지, 차량 간 간격 유지,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 등의 도움을 받으며 차량을 직접 통제하는 단계로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유사한 수준이다.
혁신적이었던 디자인도 2022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당초 레벨5를 기대하고 운전석, 페달, 스티어링 휠이 없는 형태에, 승객들이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도록 좌석을 만들었지만 완전자율주행이 어려워지면서 이룰 수 없는 꿈이 된 것이다.
애플이 이 프로젝트를 위해 고용한 인원도 수천 명에 달한다. 테슬라 출신 전직 기계공학 매니저 데이비드 넬슨(David Nelson), 전직 수석 파워트레인 테스트 엔지니어인 존 아일랜드(John Ireland), 전 테슬라 부사장(크리스 포릿) 등을 영입하고, 애플 내에서도 애플 워치 개발을 주도했던 케빈 린치 등을 프로젝트에 파견했다. 완성차인 메르세데스와 BMW 임원 등도 영입했다.
그러나 지나친 인재 영입이 독이 됐을까. 애플 자동차 팀은 무음 전동 문, 스티어링 휠이나 가속 페달이 없는 자동차 인테리어, 증강 현실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기술을 논의했지만 자동차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없었다. 심지어 가장 중요사항인 자동차가 자율주행이어야 하는지 반자율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는 프로젝트 지연과 내부 분쟁으로 이어졌다. 애플은 애플카 출시까지 딱 10년을 바라봤지만 지나친 이상주의가 낳은 허황된 꿈으로 끝났다.
15일 IT 매체인 맥루머스(MacRumors)는 최근 출시 계획이 백지화된 애플의 '타이탄(애플카) 프로젝트'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실패 원인으로 '완전자율주행 차량' 설계 계획이 지나치게 야심 찼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를 한 번도 제작해본 적 없던 애플이 완성차 업체의 도움을 빌어 누구도 하지 못했던 완전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는 자체가 도박이었던 셈이다.
초기에는 애플이 가진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컸다. 지난 2015년에는 애플이 임대한 밴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도심을 누비는 것이 알려지면서 애플이 '구글 스트리트뷰'와 유사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거나, 차량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카플레이' 앱 기반의 애플카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완성차 업체도 해내지 못한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차량 제조 기술조차 없는 애플이 달성하기에는 벅찼다. 애플이 추구했던 것은 자율주행 방식 중에서도 '꿈의 기술'로 알려진 '레벨5' 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표준으로 알려진 미국 자동차공학회 'J3016' 개정안에 따르면 자율주행은 운전 자동화 수준에 따라 레벨 0~5로 구분된다. 레벨 0~2는 운전 주체가 사람이고 레벨3~5는 운전 주체가 시스템이다.
레벨3는 주변 인식과 차량 제어까지 동시에 가능한 특정 환경 내 자율주행으로, 현재 자율주행차들은 이 단계에 있다. 레벨4는 자체 주행 상황 인지와 판단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일부 비상 상황을 제외하곤 운전자 개입이 없는 단계인데 주요 완성차 업계가 2027~30년을 도달 목표를 세웠다. 마지막 단계인 레벨5는 모든 환경에서도 시스템만으로 운행이 가능, '꿈의 자율주행'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애플이 자체 기술 없이 완성차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레벨5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란 벅찬 일이었다.
이에 애플의 눈높이는 당초 레벨5 수준에서 레벨4로 낮아졌다가 결국 올초 레벨 2+까지 낮아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레벨2+는 운전자가 차선 이탈 방지, 차량 간 간격 유지,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 등의 도움을 받으며 차량을 직접 통제하는 단계로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유사한 수준이다.
혁신적이었던 디자인도 2022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당초 레벨5를 기대하고 운전석, 페달, 스티어링 휠이 없는 형태에, 승객들이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도록 좌석을 만들었지만 완전자율주행이 어려워지면서 이룰 수 없는 꿈이 된 것이다.
애플이 이 프로젝트를 위해 고용한 인원도 수천 명에 달한다. 테슬라 출신 전직 기계공학 매니저 데이비드 넬슨(David Nelson), 전직 수석 파워트레인 테스트 엔지니어인 존 아일랜드(John Ireland), 전 테슬라 부사장(크리스 포릿) 등을 영입하고, 애플 내에서도 애플 워치 개발을 주도했던 케빈 린치 등을 프로젝트에 파견했다. 완성차인 메르세데스와 BMW 임원 등도 영입했다.
그러나 지나친 인재 영입이 독이 됐을까. 애플 자동차 팀은 무음 전동 문, 스티어링 휠이나 가속 페달이 없는 자동차 인테리어, 증강 현실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기술을 논의했지만 자동차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없었다. 심지어 가장 중요사항인 자동차가 자율주행이어야 하는지 반자율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는 프로젝트 지연과 내부 분쟁으로 이어졌다. 애플은 애플카 출시까지 딱 10년을 바라봤지만 지나친 이상주의가 낳은 허황된 꿈으로 끝났다.
- 기자 사진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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