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의료 AI' 경쟁…"너도? 나도" 의료 AI, '옥석 가리기' 시작
의료 AI(인공지능)가 바이오 업계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기존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분야가 급성장함에 따라 이를 의료 산업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AI'라는 키워드를 이용한 화제성 띄우기로 그칠 수 있단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의료 AI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 AI 영역에 대기업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다. 기존 의료 AI 분야가 루닛 (56,200원 ▲1,300 +2.37%), 뷰노 (24,600원 ▲400 +1.65%), 신테카바이오 (6,600원 ▲60 +0.92%) 등 스타트업 중심이었다면 최근 대기업도 관련 플랫폼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SK C&C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자사 뇌경색 진단 AI 솔루션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경색'에 대한 3등급 의료 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앞서 2021년 식약처 허가를 받은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출혈' 이후 두 번째다. SK C&C 관계자는 "두 솔루션을 병행하면 뇌출혈과 뇌경색까지 동시 판독할 수 있어 진단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36,200원 ▲1,050 +2.99%)의 경우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중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1일 AI 기반 당뇨병 환자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 연말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향후 혈당에서 파생될 수 있는 혈압 관련 질병이나 덤핑증후군 등 만성 질환으로도 타깃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병원에선 임상 기록이나 환자 데이터를 표준화시키고 활용하려는 니즈가 있다"며 "데이터 활용 연구나 제약사와 신약 개발 협업 등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해 시스템을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의료영상 판독 AI '레이블러 프로젝트'를 최근 깃허브(오픈소스 플랫폼)에 공개했다. 레이블러는 의료진이 여러 영상을 보고 적은 기록을 수집·분석해 골절·흉막 병변·기흉 등 흉부 질병 13개의 발병 유무를 파악한다.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헬스케어의 협업도 기대되는 지점이다. 현재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활용하던 AI 기술을 일부 개조해 사용 중인데, 업계에선 향후 브레인의 개발 모델을 헬스케어의 플랫폼 고도화에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NAVER (189,600원 ▼100 -0.05%))의 경우 원격의료 사업은 아니지만 의료진 업무 지원에 AI 솔루션을 적용 중이다. 2020년 말 임직원 사내 복지 차원에서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 사내 부속 의원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헬스케어 사업본부를 별도로 두고 AI 응급의료시스템·보건복지부 데이터중심병원 등 사업 관련 국내 대형 병원 등과 협력 중이다. AI 기반 독거노인용 대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은 지방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 등 의료 기관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이 같은 대기업의 영역 확장을 반가워하면서도 'AI 남발'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의료 AI가 바이오산업 신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만큼 '너도 나도'식의 사업 확대가 산업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단 해석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AI 신약 플랫폼 개발 업체와 협업했던 경험이 있는데 당초 기대보다 플랫폼의 참신함이 떨어지는 등 실망스러웠다"며 "의료 AI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에 있어선 긍정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의료 AI 업계 관계자는 "산업 초창기 단계이기 때문에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과 이미 사업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이 공존한다면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계속 진행하다 보면 옥석은 저절로 가려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의료 AI는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당장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판매망을 넓히는 부분도 함께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 파이를 넓혀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 AI 영역에 대기업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다. 기존 의료 AI 분야가 루닛 (56,200원 ▲1,300 +2.37%), 뷰노 (24,600원 ▲400 +1.65%), 신테카바이오 (6,600원 ▲60 +0.92%) 등 스타트업 중심이었다면 최근 대기업도 관련 플랫폼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SK C&C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자사 뇌경색 진단 AI 솔루션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경색'에 대한 3등급 의료 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앞서 2021년 식약처 허가를 받은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출혈' 이후 두 번째다. SK C&C 관계자는 "두 솔루션을 병행하면 뇌출혈과 뇌경색까지 동시 판독할 수 있어 진단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36,200원 ▲1,050 +2.99%)의 경우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중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1일 AI 기반 당뇨병 환자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 연말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향후 혈당에서 파생될 수 있는 혈압 관련 질병이나 덤핑증후군 등 만성 질환으로도 타깃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병원에선 임상 기록이나 환자 데이터를 표준화시키고 활용하려는 니즈가 있다"며 "데이터 활용 연구나 제약사와 신약 개발 협업 등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해 시스템을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의료영상 판독 AI '레이블러 프로젝트'를 최근 깃허브(오픈소스 플랫폼)에 공개했다. 레이블러는 의료진이 여러 영상을 보고 적은 기록을 수집·분석해 골절·흉막 병변·기흉 등 흉부 질병 13개의 발병 유무를 파악한다.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헬스케어의 협업도 기대되는 지점이다. 현재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활용하던 AI 기술을 일부 개조해 사용 중인데, 업계에선 향후 브레인의 개발 모델을 헬스케어의 플랫폼 고도화에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NAVER (189,600원 ▼100 -0.05%))의 경우 원격의료 사업은 아니지만 의료진 업무 지원에 AI 솔루션을 적용 중이다. 2020년 말 임직원 사내 복지 차원에서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 사내 부속 의원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헬스케어 사업본부를 별도로 두고 AI 응급의료시스템·보건복지부 데이터중심병원 등 사업 관련 국내 대형 병원 등과 협력 중이다. AI 기반 독거노인용 대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은 지방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 등 의료 기관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이 같은 대기업의 영역 확장을 반가워하면서도 'AI 남발'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의료 AI가 바이오산업 신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만큼 '너도 나도'식의 사업 확대가 산업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단 해석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AI 신약 플랫폼 개발 업체와 협업했던 경험이 있는데 당초 기대보다 플랫폼의 참신함이 떨어지는 등 실망스러웠다"며 "의료 AI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에 있어선 긍정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의료 AI 업계 관계자는 "산업 초창기 단계이기 때문에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과 이미 사업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이 공존한다면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계속 진행하다 보면 옥석은 저절로 가려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의료 AI는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당장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판매망을 넓히는 부분도 함께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 파이를 넓혀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료AI' 기업 주요 기사
- 기자 사진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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