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자" 애플 겨냥한 '삼각동맹' 성과물…'XR기기' 공개도 기대

새너제이(미국)=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4.01.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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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4]삼성·구글·퀄컴의 '갤S24 협력'

지난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장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왼쪽)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장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왼쪽)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는 삼성전자와 구글·퀄컴의 '삼각동맹'이 빚어낸 또 하나의 성과다. 글로벌 디지털 공룡 3사는 앞으로 확대될 'AI(인공지능) 스마트폰' 시장에서 협력하며, 잠재적 최대 경쟁자인 애플에 한 발 앞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 (53,500원 ▲500 +0.94%)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최초의 AI폰'으로 선보인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는 삼성의 독보적인 스마트폰 경쟁력과 더불어 '온디바이스 AI' 가동을 뒷받침하는 퀄컴의 칩셋 역량,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뒷받침하는 구글의 협업이 빚어낸 결과다.

우선 S24 울트라(미국 등 일부 시장은 전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3세대'가 탑재됐다.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퀄컴이 지난해 하반기 공개한 최신형 플래그십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설계 단계부터 생성형 AI를 고려한 게 특징이다. 100억개 이상 매개변수를 보유한 온디바이스 AI를 지원하고, 칩셋 내 '헥사곤' NPU(신경망처리장치)는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98%, 전력효율성은 40% 향상됐다.

S24에서 돋보이는 AI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는 삼성과 구글이 협업한 기능이다. S24의 홈 버튼을 길게 누르고 화면의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구글의 검색 결과가 제공된다. 사안에 따라 '생성형 AI'가 정리한 다양한 정보의 개요가 별도로 제공된다. 특히 스마트폰 최초로 S24 시리즈에 탑재되는데, 안드로이드 대표선수인 삼성에서 OS의 최신기능을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상징성이 있다.

세 회사의 동맹은 이른바 '반(反)애플 동맹'으로 글로벌 테크 산업의 주목을 받아 왔다. 애플은 주력 상품인 아이폰 시리즈, 자체 개발한 OS(iOS)와 칩셋(M3)으로 3사와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삼성이 디바이스 제조를 맡고, 퀄컴이 반도체·칩셋 설계를 담당하며, 구글이 OS와 SW(소프트웨어)을 주도하는 역할 분담으로 끈끈한 삼각 협력을 지속해 왔다.

AI폰 역시 향후 테크 산업의 핵심 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구글·퀄컴 3사의 협력이 S24를 통해 구체화되는 흐름이다. 3사는 XR(확장현실) 기기 분야에서도 애플에 함께 맞선다. 애플은 오는 2월 '비전프로' 출시를 예고했다. 3사가 협력한 첫 XR(확장현실) 기기는 빠르면 올해 말쯤 생산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퀄컴, 구글 등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새로운 활용 사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올해 출시하는 기기에서 놀라운 AI 활용 사례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I폰은)이용자의 스마트폰 업그레이드를 위한 새로운 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최근 수년 간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부흥을 이끌 무기라고 평가했다.
  • 기자 사진 새너제이(미국)=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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