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팩 아직인데, 팁스터 유출에 '몸살'…새너제이에 AI비서 '샘(SAM)' 나선다
'최초의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스마트폰'으로 불리게 될 삼성전자 (53,500원 ▲500 +0.94%)의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가 임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산호세)에서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에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그 실체가 공개된다.
삼성은 통화·문서·카메라 등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 프리미엄폰 시장 선점에 나선다. 언팩 초대장에도 '갤럭시 AI가 온다(Galaxy AI is coming)'는 문구를 담았다. 다만 언팩을 앞두고 '팁스터(tipster)'들의 유출 경쟁으로 새로운 AI 기능 및 외관 디자인 등이 속속 유출되면서, 삼성은 물론 '깜짝쇼'를 기대하는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널리 알려진 AI 기능…"카메라는 더 감동" 지금까지 알려진 갤럭시S24의 특장점은 생활을 바꿀 AI 기능이다. 대표적으로는 삼성이 지난해 11월 출시를 예고한 'AI 실시간 통화 통역'이다. 온디바이스AI를 활용, 전화 수·발신자의 각기 다른 언어를 통역해 전달한다. 적용 언어만 10여개 가량으로 알려졌다. 또 AI가 사진을 자동으로 채우거나 지우는 편집 기능, 장문의 메시지를 요약하는 기능 등이 AI 갤럭시에서 구현될 전망이다.
특히 S24 울트라에 탑재될 카메라는 신제품을 미리 접한 삼성 측 인사들 사이에서 AI 못지않게 찬사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학 10배 줌에 더해, AI를 활용해 화질을 한층 보정한 100배 디지털 줌까지 구현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홈페이지에 '갤럭시 AI를 탑재한 줌이 온다'(Zoom with Galaxy AI is coming)라는 문구를 공개, 카메라 성능에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처럼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신제품 정보를 사전 유출하는 팁스터들의 경쟁은 언팩을 준비하는 삼성으로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정확한 출처를 알 수는 없지만 언팩 행사 시작 전부터 신기능과 가격은 물론 아예 S24 시리즈 신제품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팁스터들은 지난해 선보인 S23 시리즈와 Z플립5 시리즈 역시 언팩 수일 전에 공식 이미지 등을 유출한 바 있다.
팁스터 '유출 경쟁'에, 신기능 윤곽…"마케팅 전략 저해"
15일 IT 팁스터 아메드 콰이더(Ahmed Qwaider)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마케팅 이미지를 대거 유출했는데, 이에 따르면 S24는 기본형은 6.2인치 FHD+ 화면을 채택했다. 또 갤럭시 S24 플러스는 6.7인치 QHD+, 갤럭시 S24 울트라는 6.8인치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문서를 요약해주는 갤럭시 노트, S펜으로 원을 그리거나 탭 하면 이미지·영상을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 등 신기술 소개도 유출됐다. 기본·플러스 모델의 경우 전작 대비 동결, 울트라 모델은 소폭 인상될 것이라는 가격 정책까지 예측이 나왔다.
이 같은 팁스터들의 유출은 신제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효과도 일부 있지만, 그보다는 애써 준비한 언팩 행사의 의미를 반감시키거나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마케팅 전략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공급망 파트너들을 상대로 유출된 이미지에 출처를 표시하도록 하고, 문제 시 팁스터와 플랫폼 등을 상대로 콘텐츠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언팩 초대장이 공식 발송되기 이전에 'Galaxy AI is coming' 문구의 AI 초대장 이미지를 유출한 X유저의 저작물이 비공개 처리됐는데, 해당 팁스터는 삼성 측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언팩 등장하는 AI비서 '샘'…S24 업데이트 "7년" S24 언팩에서는 삼성의 AI 가상비서 '샘'(Sam, 사진)이 등장할 전망이다. 아더 웡 삼성전자 중남미 최고마케팅책임자는 뉴스룸에서 "언팩에서 샘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사용자에게 훌륭한 경험을 제공하고, 일상에서 AI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샘은 2021년 브라질 그래픽 스튜디오인 '라이트팜'이 제일기획과 협업해 탄생시킨 캐릭터다.
또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은 15일 보도에서 삼성이 S24 유저들에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7년 간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기존에 삼성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5년간 지원해 왔다. S24의 AI 기능 구현에 소프트웨어가 핵심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S24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AI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갤럭시S24의 핵심 판매 포인트"라며 "올해 S24 출하량은 지난해 갤럭시S23 대비 10~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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