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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일만에 사상최고 또 경신…오픈AI 사태로 얻은 실익 '셋'

권성희 기자 기사 입력 2023.11.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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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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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인공지능) 챗봇인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이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CEO 자리에서 쫓겨난지 5일만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오픈AI의 내부 갈등 사태에서 최대 승자는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픈AI에서 벌어진 5일간의 드라마에서 MS가 챙긴 실익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오픈AI와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는 점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올트먼이 오픈AI에서 해고된지 2일만에 올트먼을 MS로 영입해 사내 AI 리서치팀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위기에 빠진 올트먼에 대해 전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올트먼은 오픈AI가 자신의 복귀를 발표한 후 X에 나델라의 지원으로 오픈AI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면서 "MS와 공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나델라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픈AI와) 강력한 제휴관계를 구축해 가면서 우리 고객들과 파트너들에게 차세대 AI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갑작스럽게 해임한 이유는 AI의 안전성과 상업화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간의 명령이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하고 결정하는 AI가 인류를 위협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사들이 올트먼의 해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도 AI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강력한 AI 모델 개발과 상업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트먼의 복귀로 오픈AI는 좀더 AI 상업화 쪽으로 기울어지게 됐고 이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인 MS의 사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돌째는 MS가 오픈AI 이사회에 진출할 기회를 잡았다는 점이다.

MS는 오픈AI에 130억달러가량을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한 대주주이면서도 오픈AI의 6명으로 구성된 기존 이사회에서 단 한 자리도 차지할 수 없었다.

오픈AI가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 기업이기 때문에 기존 이사회는 회사 지분이 없는 6명의 이사들로 구성됐다.

오픈AI가 이사회를 9명으로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블룸버그 등은 MS가 오픈AI 이사회에서 최소 한 자리는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MS가 오픈AI의 실질적인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셋째, MS의 자체적인 AI 개발에도 박차가 가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트먼이 오픈AI로 복귀함에 따라 MS가 올트먼을 팀장으로 사내에 만들려던 AI 리서치팀이 어떻게 될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MS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적인 AI 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MS는 지난 20일에 오픈AI의 GPT-4 같은 더 큰 모델들과 역량은 비슷하면서도 더 적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는 더 작은 규모의 AI 모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MS 주가는 이날 1.3% 오른 377.8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최고가다. 장중 사상최고가도 이날 379.79달러까지 오르며 경신했다. 지난 20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지 2일만이다.

CNBC에 따르면 MS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2개월 순이익 기준으로 36.6배, 향후 12개월 순이익 기준으로 35.6배이다. 이는 S&P500지수 대비 2배 높은 것이다.

하지만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향후 AI기 MS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감안한다면 MS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높은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밸류에이션 대신에 AI라는 추세의 영향에 중점을 두면 MS는 지금 주가로도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MS는 매년 엄청난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어 사상최고가에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사실상 무료 혹은 최소한의 가격으로 AI의 성장성에 대해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MS의 시가총액은 2조8100억달러로 시총 1위인 애플(2조9800억달러)을 뒤쫓고 있다.
  • 기자 사진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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