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나!' 공개날 일평균사용자수 260만명
웹툰 원작 드라마 흥행에 웹툰 신규 독자↑
플랫폼 업체, 이용 수익·판권 수수료 기대
K-웹툰이 대세다. 네이버·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잇따라 흥행하면서 웹툰 플랫폼 업체에도 덩달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흥행작이 다수 배출되면 신규 독자 유입, 판권 계약 수수료 수익 등을 통해 실적 개선도 가능해질 수 있어서다.
'이두나!' 마스크걸·무빙이어 흥행 조짐 3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원작인 '이두나!'가 공개된 지난 20일 넷플릭스 DAU(일평균사용자수)는 260만명을 기록했다. 전주 동기 대비로는 2.1% 증가했다. 10월 들어 넷플릭스 DAU가 전반적인 감소 추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두나!'는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 국내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중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TV-OTT 통합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 아울러 일본, 홍콩, 카타르 등 해외 9개 국가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분위기다.
웹툰 원작 OTT 드라마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공개된 네이버웹툰 원작 '마스크걸'은 공개 직후 일주일간 조회수 740만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10(비영어) 1위를 기록했고, 카카오웹툰이 원작인 '무빙'은 전체 OTT 흥행 순위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스위트홈' 'D.P' 등 웹툰을 기반으로 한 굵직한 오리지널 시리즈도 배출된 상태다.
웹툰 2차 창작물 성공→플랫폼 업체에 호재 '선순환'
2차 창작물이 흥행하면 웹툰 플랫폼 업체에도 호재다. 신규 독자 유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빙' 웹툰 원작은 영상화로 제작된 후 매출(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 합산)이 이전보다 35배 증가했다.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네이버웹툰 원작) 역시 넷플릭스 방영 전후 10일간 원작 웹툰 거래액이 평소 대비 14배 늘었다. 웹툰 수익은 작가와 플랫폼이 각각 7 대 3으로 배분한다.
판권 계약을 통한 수수료 수익도 기대된다. 웹툰 IP(지식재산)를 활용해 영화나 드라마같은 2차 창작물을 만드는 경우 제작사는 웹툰 저작권자인 작가와 직접, 또는 웹툰 플랫폼을 통해 판권 계약을 맺는다. 플랫폼과 계약을 맺게 되면 웹툰 업체는 이에 따른 수수료와 판권료 등을 받게 된다.
때문에 웹툰 플랫폼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2분기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웹툰 사업 손익 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웹툰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영화를 비롯해 캐릭터 사업 등 웹툰을 기반으로 한 IP 산업이 성장하면 웹툰 플랫폼 업체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웹툰 기반 콘텐츠 흥행작이 많아지면 웹툰 IP 로열티 수익도 늘고, 이는 또다시 웹툰 원작 수익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어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미국 상장을 추진중이다.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고 내년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계획대로 진행되면 네이버 자회사 중 최초의 미국 상장이 된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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