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티, 택시기사 프로모션에 작년 매출 -129억
엔데믹에 카카오T는 역대 최대 실적…양사 격차↑
가맹택시 실질 수수료 0%, 운행 건당 6000원 지급 등 지난해 파격 혜택을 쏟아부었던 우티(UT)가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다. 택시를 운행할수록 적자인 구조로, 법인설립 당시 우버가 출자한 1억달러(당시 1130억원)를 모두 소진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택시호출중개앱 1위 '카카오T'를 따라잡겠다는 포부였지만, 양사간 격차는 더 벌어진 모습이다.
4일 티맵모빌리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티는 지난해 -128억8626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마이너스인 건 매우 드문 경우다. 출범 첫해인 2021년엔 44억7003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우티 2대 주주(49%)인 티맵모빌리티는 "최대주주(51%)인 우버 기준에 따라 매출에서 프로모션비를 차감한 금액을 매출로 산정하다보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택시호출중개앱의 주요 수입원은 가맹택시 수수료인데, 지난해 우티는 가맹기사를 유치하기 위해 실질 가맹수수료 0%, 가맹 가입비 무료 정책을 이어갔다. 여기에 1건만 운행해도 가맹택시에 6000원, 일반택시에 3000원을 지급하는 등 현금성 지원을 강화한 게 매출에 독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돈을 벌기보단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만 한 셈이다.
여기에 영업비용으로 분류되는 신규·기존 이용자 대상 할인까지 더하면 우티의 영업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우티는 따로 영업이익을 밝히진 않았으나, 당기순손실은 1185억7328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가 됐다. 2021년 우버가 출자한 1억달러를 지난해 모두 소진한 셈이다.
카카오T 2년 연속 흑자달성…우티-SKT 시너지 내나 우티는 지난해 택시 대란과 '카카오 먹통'으로 카카오T가 주춤한 틈을 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했으나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 먹통대란 속 우티가 택시기사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지난해 10월 64만5411명이었던 우티 MAU(월간활성이용자)는 지난달 39만3874명으로 63% 감소했다. 이는 카카오T(1096만6266명)의 3% 수준이다.
실적도 현격히 차이 난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연결매출 7914억8144만원, 영업이익 194억6424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5%, 55%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이동수요가 회복되면서 택시·대리·주차·B2B·바이크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특히 시장에선 택시 매출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본다.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가 전국 법인택시의 절반 수준인 4만대에 육박하며 안정적인 가맹수수료를 버는 데다, 고급·대형택시 요금인상으로 10%의 수수료 매출도 증가해서다. 유료 멤버십 '프로'와 심야 탄력 호출료도 택시 매출에 포함된다. 이에 힘입어 증권가에선 올해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돈 버는 구조'를 완성한 카카오모빌리티 대비 우티는 여전히 모회사의 자본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과거 우버처럼 우티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SK텔레콤이 우버와 손잡고 합작사(JV·우티) 설립한 데에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만큼 단기성과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으로 볼 것이란 반론도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우티 최대 강점인 우버 연동효과도 관전 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우티는 SK텔레콤과 이달 T멤버십 이용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시너지를 높이는 중이다.
톰 화이트 우티 CEO는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해 많은 이용자가 우티를 접하고, 혜택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티맵모빌리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티는 지난해 -128억8626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마이너스인 건 매우 드문 경우다. 출범 첫해인 2021년엔 44억7003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우티 2대 주주(49%)인 티맵모빌리티는 "최대주주(51%)인 우버 기준에 따라 매출에서 프로모션비를 차감한 금액을 매출로 산정하다보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택시호출중개앱의 주요 수입원은 가맹택시 수수료인데, 지난해 우티는 가맹기사를 유치하기 위해 실질 가맹수수료 0%, 가맹 가입비 무료 정책을 이어갔다. 여기에 1건만 운행해도 가맹택시에 6000원, 일반택시에 3000원을 지급하는 등 현금성 지원을 강화한 게 매출에 독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돈을 벌기보단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만 한 셈이다.
여기에 영업비용으로 분류되는 신규·기존 이용자 대상 할인까지 더하면 우티의 영업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우티는 따로 영업이익을 밝히진 않았으나, 당기순손실은 1185억7328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가 됐다. 2021년 우버가 출자한 1억달러를 지난해 모두 소진한 셈이다.
카카오T 2년 연속 흑자달성…우티-SKT 시너지 내나 우티는 지난해 택시 대란과 '카카오 먹통'으로 카카오T가 주춤한 틈을 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했으나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 먹통대란 속 우티가 택시기사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지난해 10월 64만5411명이었던 우티 MAU(월간활성이용자)는 지난달 39만3874명으로 63% 감소했다. 이는 카카오T(1096만6266명)의 3% 수준이다.
실적도 현격히 차이 난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연결매출 7914억8144만원, 영업이익 194억6424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5%, 55%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이동수요가 회복되면서 택시·대리·주차·B2B·바이크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특히 시장에선 택시 매출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본다.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가 전국 법인택시의 절반 수준인 4만대에 육박하며 안정적인 가맹수수료를 버는 데다, 고급·대형택시 요금인상으로 10%의 수수료 매출도 증가해서다. 유료 멤버십 '프로'와 심야 탄력 호출료도 택시 매출에 포함된다. 이에 힘입어 증권가에선 올해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돈 버는 구조'를 완성한 카카오모빌리티 대비 우티는 여전히 모회사의 자본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과거 우버처럼 우티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SK텔레콤이 우버와 손잡고 합작사(JV·우티) 설립한 데에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만큼 단기성과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으로 볼 것이란 반론도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우티 최대 강점인 우버 연동효과도 관전 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우티는 SK텔레콤과 이달 T멤버십 이용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시너지를 높이는 중이다.
톰 화이트 우티 CEO는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해 많은 이용자가 우티를 접하고, 혜택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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