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신화 주인공이 꾸렸다…문 열기 전 130억 투자 받은 곳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2.08.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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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박은상 위메프 전 대표 설립, PB제품 중심 C2M 플랫폼 '캐처스' 투자 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무색하게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벤처투자는 1조82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벤처투자 규모가 줄어든 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미국발 글로벌 긴축 기조로 투자 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실제 투자 유치에 나선 스타트업들은 애를 먹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은 몸값을 절반 가까이 낮췄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특히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초기 스타트업은 상황이 더 어렵다.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벤처캐피털(VC)들이 눈에 보이는 실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까다로운 투자 환경 속에서 별다른 실적 없이도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척척 투자 받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C2M(생산자와 고객 간 거래) 커머스 플랫폼 '캐처스'다. 아직 서비스 개시도 하지 않은 캐처스, 어떻게 대규모 투자 유치를 할 수 있었을까.


中 2억명 사로잡은 C2M 모델…올해 9월 한국서 만난다


캐처스는 최근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알토스벤처스가 주도했으며 새한창업투자와 발론캐피탈이 함께 했다. 알토스벤처스는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직방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의 초기 투자를 이끌었다.

지난 2월 설립된 캐처스는 불필요한 중개인과 숨은 비용을 제거해 고객에게 제조원가 대비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 제공을 목표로 한다. 자체브랜드(PB) 중심의 초가성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9월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론칭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C2M이 새로운 유통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핀둬둬'가 있다. 농업 중심 기술 플랫폼으로 출발한 핀둬둬는 C2M으로 새로운 판로를 뚫고 있다. 약 1200만개 농가와 직접 거래를 통해 초저가로 상품을 제공, 현재 회원 수만 2억명이 넘는다.

국내에서도 '당근마켓', '농라'(농산물 수산물 직거래 장터 카페) 등 유통마진을 줄여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은상 캐처스 대표는 "글로벌 e커머스에서 세상의 많은 상품들의 제조원가가 최종소비자가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낮다"며 "캐처스가 중심이 돼 유통 과정을 줄여 제조원가에 가깝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생각해 캐처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위메프 성장의 일등공신…박은상 전 대표 이름의 가치


박은상 위메프 전 대표
박은상 위메프 전 대표
캐처스가 시리즈 A 라는 초기 단계에서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건 C2M이라는 사업 모델 때문만은 아니다. 결정적인 투자 원동력은 1세대 e커머스 박은상 대표의 경력이다.

글로벌 컨설턴트 출신인 박 대표는 2012년 '위메프'에 합류해 2021년까지 8년 동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당시 소셜커머스였던 위메프가 e커머스로 변신하는 과정에 큰 역할을 했다.

박 대표는 2010년대 경쟁이 치열했던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도 위메프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2년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 600억원이었던 연간 거래액을 6조원까지 성장시켰다. 이번에 캐처스를 설립하면서 많은 위메프 출신 및 유통 전문가들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알토스벤처스 박희은 파트너 역시 "위메프 연거래액을 10년간 약 600억원에서 6조원까지 성장시켰던 일등공신인 박은상 대표의 실행력과 판단력을 믿었고, 쉽지 않은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며 이번 투자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유한익 티몬 전 의장이 2021년 설립한 'RXC'가 올해 초 20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RXC는 리에이터, 셀럽, 소비자, 상품 판매 등 다양한 분야를 담아낼 수 있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을 지난 3월 론칭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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